28일 대전 리베라호텔 유성 현관에서 박길수(현판 오른쪽 첫번째) 대표와 박홍규(왼쪽 첫번째)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들이 특1급호텔을 상징하는 금빛 무궁화현판을 달고 있다. 리베라호텔 유성 제공.
‘리베라호텔 유성’ 대전·충남 첫 ‘특1급 호텔’로
폐업 22개월만에 해고직원고용·임금지급 ‘화합’
폐업 22개월만에 해고직원고용·임금지급 ‘화합’
‘리베라호텔 유성’이 노사화합을 앞세워 대전·충남의 첫 특1급 호텔이 됐다.
리베라호텔 유성은 28일 박길수 대표이사 겸 총지배인과 박홍규 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관 기둥에 ‘무궁화 5개가 금빛으로 빛나는’ 특1급호텔 상징 동판을 내걸었다.
특2급인 녹색무궁화 동판이 특1급 동판으로 바뀌는 순간 호텔 직원들과 간부들은 감격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지켜보던 지역 인사들과 주민들은 이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힘찬 박수를 보냈다.
호텔 임직원들이 눈시울을 붉힌 것은 재개장 9개월여만에 이룬 경사이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심각한 노사 대립을 겪은 끝에 2004년 7월 문닫았다. 폐업 22개월만인 지난해 5월 노사는 해고직원 고용 및 임금지급에 합의하고 재개장 준비에 나서 폐업 26개월만인 지난해 9월 다시 문을 열었다.
폐업 전 220여명에 이르던 직원은 140여명으로 줄고 단골 고객도 끊겼지만 임직원들은 인고의 세월을 이기고 이룬 화합을 바탕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맡은 일이 달라도 일손이 부족하면 서로 나서 소매를 걷어붙였고 고객에게 정성을 다했다.
지난 3월에 진행된 특1급호텔 승급 심사 역시 ‘눈물과 양보’의 노사화합으로 이뤄냈다.
한국관광협회에서 호텔관련 학과 교수들과 공무원, 소방관계자 등 각계 인사들로 꾸린 승급 심사위원들은 신분을 숨긴 채 예정된 시간에 앞서 이 호텔을 방문해 객실을 돌아보고 차를 마시고 식사를 했다.
정두영 식음 연회팀장은 “아침 일찍 2분이 따로따로 차와 식사를 주문하셔서 평소대로 응대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심사위원들이었다”며 “그분들이 ‘자연스럽게 서비스와 시설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참 좋았다’고 하셔서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고 기뻐했다. “인테리어 등을 새로 했지만 2년여동안 문닫은 터라 시설이 최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승급 심사를 한 분들이 한결같이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근무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박길수 대표는 “금빛 무궁화 5개는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마음으로 얻은 것”이라고 했다. 박홍규 노조위원장은 “노사가 수시로 협의해 신뢰를 더 두텁게 쌓고 있다”며 “앞으로 특1급호텔 승격에 발맞춰 수준높은 노사관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승격을 기념해 다음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시설이용 요금을 15~50% 인하하기로 했다. (042)823-2111.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정두영 식음 연회팀장은 “아침 일찍 2분이 따로따로 차와 식사를 주문하셔서 평소대로 응대를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심사위원들이었다”며 “그분들이 ‘자연스럽게 서비스와 시설을 둘러보려고 했는데 참 좋았다’고 하셔서 좋은 결과를 예상했다”고 기뻐했다. “인테리어 등을 새로 했지만 2년여동안 문닫은 터라 시설이 최상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승급 심사를 한 분들이 한결같이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근무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하시더군요.” 박길수 대표는 “금빛 무궁화 5개는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마음으로 얻은 것”이라고 했다. 박홍규 노조위원장은 “노사가 수시로 협의해 신뢰를 더 두텁게 쌓고 있다”며 “앞으로 특1급호텔 승격에 발맞춰 수준높은 노사관계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호텔은 승격을 기념해 다음달부터 내년 2월말까지 시설이용 요금을 15~50% 인하하기로 했다. (042)823-2111.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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