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생산과 중국산 수입으로 양파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2005년 6월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이 정부 쌀개방 정책에 항의해 양파밭을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조생종 생산늘어 값 폭락…중국산까지 덮쳐
6년째 수맷값 200원…“kg당 320원은 돼야”
6년째 수맷값 200원…“kg당 320원은 돼야”
양파 값이 뚝 떨어져 농민들이 울상이다. 지난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작황이 좋아 생산량이 는데다, 중국산 양파까지 출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정부가 양파 수매가격을 ㎏당 320원 이상으로 인상해 수매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얼마나 떨어졌나?=전남 무안 농민들은 조생종 양파 출하가 끝나고 다음달 5~10일부터 중만생종을 출하한다. 하지만 농민들은 조생종 양파 값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폭락해 걱정이 태산이다.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 조생종 양파값은 ㎏당 369원(1일)→362원(8일)→244원(24일)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9일 346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447원의 78%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중만생종도 올해 작황이 좋아 가격 전망이 밝지 않은 편이다. 중만생종이 본격 출하되기 시작하면 초창기엔 ㎏당 250~300원을 유지하겠지만, 다음달 20일께 창고 저장 물량이 모두 차면 또다시 200원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2600평 양파 농사를 짓는 강성신(53·무안읍 교촌리)씨는 “지난 25일 ㎏당 170원까지 떨어져 8t 화물차 한대분을 싣고 서울에 갔다가 50만원을 손해보고 내려왔다”며 “조생종에 이어 중만생종도 값이 하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과잉생산 때문?=올해 양파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모두 늘었다. 전남의 양파 재배면적은 6974㏊로 지난해 6527㏊보다 447㏊가 늘었다. 무안의 조생종 재배면적은 588㏊로 무려 150%가 증가했다. 또 지난 겨울이 따뜻한데다 기후여건이 생장에 적합해 생산 예상량이 41만8천t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농민들은 중국산 양파 수입이 값을 떨어뜨리는 또 다른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서남부채소농협 배정섭 상무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허가를 받은 민간업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양파 5천여t을 수입했다”며 “양파 수입 관세가 평소 135%에서 50%로 감소해 싼값의 양파가 시중에 풀리면서 국내 조생 양파값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책은 없나?=전남도와 무안군은 지난 28일 농림부에 양파를 ㎏당 320원 이상에 수매해 비축해달라고 요청했다. 2001년 정부의 중만생 양파 수급안정 가격이 Kg당 200원으로 책정된 뒤 지금까지 전혀 변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론 △농협과 영농법인을 통한 계약재배 활성화 △양파 주산단지 보호 방안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안군 박경태 담당은 “㎏당 최저생산비를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320원 이상으로 책정해야 한다”며 “농림부와 농협중앙회가 양파 생산 물량의 10~20%를 수매해 비축해야만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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