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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추자도 30년만에 ‘농사의 전설’ 다시 일군다

등록 2007-05-30 17:33

추자도
추자도
인구줄고 어업늘며 ‘휴경’…홀몸노인 위해 배추·오이 심어
‘섬 속의 섬’ 제주 추자도에서도 농작물을 재배한다!

농작물 재배가 사실상 끊긴 지 30년이 넘는 추자도에서 농작물이 다시 재배되기 시작했다. 추자면(면장 김창선)은 최근 추자면 자생단체들과 공동으로 특수시책사업으로 혼자 사는 노인 등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농작물 시험재배에 나섰다.

추자지역은 197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주민 수가 7천여명에 이르러 작은 섬이지만 산기슭의 ‘산밭’에서 배추와 고추, 콩 등 채소류를 경작하면서 농촌문화가 형성됐었다. 지난 20년대에는 벼농사를 했다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어선의 대형화와 어선 어업이 발달하면서 추자도가 전면적인 어업시대를 맞고, 사람들이 제주도나 다른 지방으로 빠져나가면서 현재 인구는 1288가구에 280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인구가 줄어들고, 어업 종사자가 90%를 넘으면서 농지 재배면적이 줄어 집 주변에서 텃밭을 가꾸는 수준으로 전락해 사실상 농사가 끊겼다. 모든 농작물은 제주도에서 전량 사들이는 형편이다.

이 때문에 농경지는 잡초와 억새가 무성한 야산으로 변해버렸고, 한때 벼농사까지 했다는 이야기는 ‘전설’로 남았다.

이런 추자도에 최근 불우이웃 돕기 차원에서 휴경농지 개간을 통한 농사가 이뤄지자 주민들이 신이 났다. 28일에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와 부녀회원 30여명이 경운기 등을 이용해 휴경지를 개간한 추자면 묵리 터 550여평에 얼갈이배추와 단호박, 가지, 오이, 참외 등 여름작물의 모종을 옮겨 심었다.

김창선 추자면장은 “추자지역에 있는 불우이웃들에게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려고 휴경농지 1천여평에 농작물을 재배하게 됐다”며 “휴경농지라고 해도 너무 오래도록 방치해 야산이나 다름없어 개간에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문헌(57) 추자면 주민자치위원장은 “추자지역의 65살 이상 노인 650명 가운데 160명이 혼자 사는 노인들이어서 이분들에게 김장감을 대줄 계획”이라며 “이번 시험재배의 성과를 보면서 자생단체들과 함께 농사 면적을 확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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