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행복한 어린이집’
공기정화 외장재·천연 페인트 등 섬세한 손길 곳곳
친환경농산물 먹거리 나오고 간호사도 상주할 예정
친환경농산물 먹거리 나오고 간호사도 상주할 예정
“잘 놀고, 잘 웃는 솔이는 아토피만 빼면 걱정이 없어요.” 네살배기 솔이의 엄마 김혜정(35)씨는 이제 한시름 놓았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어린이집이 다음달 4일 송파구에 문을 열기 때문이다. ‘행복한 어린이집’으로 이름 붙여진 이곳에서 솔이는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 39명, 장애 어린이 9명 등과 함께 지내게 된다. 지난 2월 리모델링에 들어가 지난 17일 준공한 어린이집은 외관상으로는 다른 어린이집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한꺼풀만 뒤집으면 어린이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일단 천장은 실내공기를 자연 정화할 수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화석인 규조토로 마감했다. 벽면의 페인트는 송진, 아마인오일 등 100% 천연재료로 만들어서 “어린이들이 입으로 빨아도 안전할 정도”다. 바닥은 비접착방식으로 친환경강화마루를 깔았고, 자작나무로 만든 가구들은 모두 환경기준을 통과했다. 리모델링을 맡은 박종배 소장은 “천연 페인트는 일반페인트보다 4∼5번 더 칠해야 하기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가장 신경을 썼던 점은 새집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방출량을 적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측정한 결과 이 어린이집의 포름알데히드 가스 배출량은 세계보건기구 권고치(0.08ppm)보다 낮은 0.01ppm∼0.03ppm 수준이었다. 황미영 원장은 “무엇보다 전열교환기가 아이들의 피부가 가렵지 않도록 실내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자동조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원장도 아들이 한때 아토피를 앓았기 때문에 그 고통을 실감하는 부모다. 어린이집은 시설뿐 아니라 먹거리나 화장실까지 친환경적으로 배려했다.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는 친환경농산물로 식사를 제공하고, 아토피와 장애아동을 위해 상주간호사가 있는 안정실과 편백나무 욕조까지 갖췄다. 고려안암병원 소아과 유영 교수는 “실제로 새집에 이사가거나 리모델링이 된 어린이집에 간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병원을 많이 찾는데, 아토피는 원인도 다양하지만 기본적인 환경 개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을 지은 송파구청의 숨은 노력도 컸다. 송파구청 구시회 가정복지팀장은 “일부러 천연재료로 리모델링하느라 어렵지만 보통 건물에 비해 2억여원의 비용을 더 썼다”며 “2010년까지 두군데 정도를 더 친환경적으로 지으려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복한 어린이집의 모집경쟁률은 평균 3 대 1이었다. 어린이집은 문의가 쏟아지고 있고 차례를 기다리는 어린이의 줄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사진 송파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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