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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농촌길 자동차 ‘쌩쌩’ 노인들 경운기 ‘아찔’

등록 2007-05-30 22:20

농촌길 자동차 ‘쌩쌩’ 노인들 경운기 ‘아찔’
농촌길 자동차 ‘쌩쌩’ 노인들 경운기 ‘아찔’
이달 5명 숨져 ‘안전사고 경보’
영농철을 맞아 농촌에 경운기 사고 경보가 발령됐다.

전남도소방본부 조사 결과, 1월초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농기계 사고는 11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건보다 130%가 늘었다. 이 가운데 경운기 사고가 지난해 42건에서 90건으로 120%가 증가했다.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농기계 사고 49건이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사상자 54명 중 60~70대 이상이 34명으로 62.9%였다. 농촌이 급속히 노령화하면서 대부분 고령의 경운기 운전자들이 변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8일 저녁 8시께 전남 보성군 조성면 동촌리 농로에서 경운기가 마주오던 승용차를 피하려다가 길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경운기를 운전하던 송아무개(78)씨가 기계에 깔려 숨졌다. 송씨는 이날 논에서 일을 끝내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조아무개(71)씨도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께 광양시 광양읍 인서리 네거리에서 승용차와 충돌해 부상했다.

전남 나주시 남평읍에서 쌀농사를 짓는 송병선(71)씨는 “승용차들이 마을 앞 좁은길에서도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쌩쌩 달린다”며 “제발 농촌에 사는 노인들을 생각해 마을 앞에서는 차를 천천히 몰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소방본부는 지난 1일 발령했던 ‘농기계 안전사고 주의보’를 ‘경운기 안전사고 경보’로 높였다. 경운기를 모는 운전자들에게 △서행운전 △음주운전 금지 △경사로와 고지대 등 안전운전 등을 당부했다. 또 도시 행락객들이 농로로 승용차를 운행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영석 방호구조과 반장은 “좁은 농로에서 고령의 경운기 운전자가 차량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당황해 사고가 발생한다”며 “경운기를 만나면 상향등을 끄고 서행운전을 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소방본부는 야간운행 사고를 줄이려고 경운기에 반사판을 붙이도록 권유했다. 함평군 월야면 최영길 의용소방대장은 1천만원을 들여 야광 반사판 2000개를 제작해 농가의 경운기 등에 달아주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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