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80억 지원 약속…8곳 신설
입주민들의 집단 민원으로 소송까지 번질 뻔했던 광주 수완지구 학교 신설 문제가 열달 만에 해결됐다.
광주시는 6일 “수완지구 신설학교 터 매입비 560억원 가운데 시가 부담할 280억원을 5년 동안 분할해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은 한국토지공사에서 초등 4곳, 중학 2곳, 고교 2곳 등 학교 8곳의 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는 최근 교육당국과 회의에서 이렇게 약속했고, 교육부도 학교 터 매입 계약과 건축물 공사 착공이 이뤄지는 대로 국비 28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양회주 시 정책기획관은 “올 추경예산에 수완지구 학교 터 매입비 중 45억원을 편성해 즉시 약속을 이행하겠다”며 “시교육청이 계획대로 학교신축 사업을 진행하면 해마다 20%씩 5년 동안 매입비를 주겠다”고 말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해 9월 분양에 들어간 수완지구의 학교 터 매입비를 부담할 재정 여력이 없다며 지원을 미뤄 입주민의 반발을 샀다.
특히 입주민들과 광주경실련은 “최고의 교육여건을 갖춘 새도심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던 광주시가 학교터 매입비조차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는 등 집단민원을 제기해왔다.
수완지구는 2009년까지 광산구 수완·신가동 일대 140만평에 2만6465가구 8만여명이 입주하는 규모로 조성하는 호남지역 최대의 택지다. 애초 학교 17곳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1차 입주 때까지 8곳으로 조정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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