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접전’끝 2t 항공편으로 먼저 보내
‘쌀 첫 미국 수출의 기록을 잡아라.’
경기도와 전북도가 미국에 처음으로 쌀을 수출했다는 기록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인 끝에 전북도가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도는 12일 평택에서 생산된 경기미 ‘슈퍼오닝’ 11t을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수출하기 위해 출고식을 갖고 평택항에서 배에 선적했다. 이날 선적된 쌀은 부산항으로 가 14일 미국 직항편으로 옮겨져 오는 22∼23일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경기도는 먼저 신청을 하고도 전북 제희미곡처리장에 ‘쌀 수출 1호’ 승인을 빼앗긴 뒤 미국에 첫발을 내딛는 기록 만큼은 내줄 수 없다며 최단기간에 태평양을 건너 가는 미국 직항 선적을 택했다.
한편, 지난 5일 농림부에서 쌀 수출 승인 1호를 획득한 전북도는 내친 김에 미국 땅에 처음으로 수출용 쌀을 보낸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북도는 오는 16일 전남 광양항에서 52.5t의 ‘철새도래지쌀’을 미국에 수출할 예정이었다. 이 경우 오는 26일께 미국에 도착한다. 전북도는 경기도가 14일 부산항에서 미국 수출용 쌀을 배에 실어 출항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항공 수출은 없다’며 연막전을 편 끝에 12일 오후 7시 전격적으로 2t의 쌀을 우선 항공편에 실어 미국에 보내는데 성공해 미국 땅을 처음 밟은 쌀 기록도 갖게 됐다.
경기도는 이날 ‘쌀 해방 이후 첫 수출’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가 전북도가 선수를 친 사실이 전해지자 허탈해 했다. 경기도 농산유통과 관계자는 “항공수출을 고려했으나 ‘배 보다 배꼽이 더 클 것’ 같아 관뒀다”고 말했다. 전북도 농업정책과 관계자는 “누가 먼저 미국에 보내느냐 문제보다 누가 제대로 미국에서 마켓팅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수원 전주/홍용덕 박임근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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