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 향기밴 ‘진도 홍돈’ 나온다
소·돼지에 지게미 사료 먹여
‘보성 녹돈’에 이어 ‘진도 홍돈’이 시장에 나온다.
전남 진도군은 13일 홍주를 거르고 남은 찌꺼기로 사료를 만들어 키운 고품질 특산품 ‘홍우’와 ‘홍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군은 올 안에 30여농가에서 홍우 300마리와 홍돈 6000마리를 생산할 수 있게 원료 공급과 출하 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홍우와 홍돈은 진도 민속주인 홍주를 거르고 남은 쌀·보리 따위 곡류 찌꺼기를 물에 섞어 발효한 사료로 여섯달 이상 키운 한우와 돼지를 이른다. 이 사료에는 홍주의 붉은 빛깔을 만들고 해독·청혈 등 효과를 지닌 약재 지초를 1% 첨가한다.
순천대의 분석 결과, 지난해 시험적으로 생산한 홍우와 홍돈은 육질의 콜레스테롤이 줄어들고 지방의 두께도 얇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능검사에서도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데다 향기로운 맛이라는 품평이 이어졌다.
최혁 군 축산계 연구사는 “진도군내 홍주공장 7곳에서 한해 700t씩 나오는 지게미를 활용했다”며 “알코올은 홍주 증류와 사료 발효 때 모두 날아가기 때문에 가축한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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