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취업준비생들 한달 40만원 지출
대졸자 45% ‘중소기업 별로’…희망직업1위 ‘공무원’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부모에게서 돈을 타 쓰고 있지만, 그래도 중소기업에는 취업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창원청년회가 경남 마산·창원·김해·진주 지역 취업준비생 4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남 지역 청년실업 현황’을 보면, 취업준비생이 취업 준비와 생계를 위해 쓰는 돈은 월 평균 40만5743원으로 나타났다.
취업준비생들이 이 돈을 마련하는 방법은 부모 도움이 43.8%로 가장 많았다. 부모 의존도는 고졸이 23.9%로 가장 낮았고, 학력이 높을수록 의존도도 높아져 스스로 돈을 마련하는 대졸자는 5.7%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취업준비생 3명 가운데 1명은 중소기업에 취업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으며, 대졸자는 45.5%가 중소기업 취업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취업준비생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적성, 연봉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직업 1순위는 공무원이며, 70.4%가 ‘안정된 미래 보장’을 그 이유로 들었다. 초임 희망연봉은 한번도 취업해본 일이 없는 사람은 2000만~2500만원, 취업 경험이 있는 사람은 1500만~20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취업준비생들은 청년실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로 ‘제대로 된 일자리가 없다’와 ‘대졸자들의 눈이 높다’를 각각 30.6%씩 꼽았다. 하지만 자신이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자격이 되지 않거나 경력이 부족해서’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이들의 졸업 이후 현재까지 취업 준비 기간은 평균 15.4개월이며, 취업에 대한 고민으로 14.1%는 우울증이 생길 정도이고, 3.8%는 자살 충동을 느낀 일이 있다고 답했다.
조태일 민주노총 경남본부 정책국장은 “청년들이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머물러 있는 상태에서 정부와 기업에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기대하고만 있는 있는 것은 곤란하다”며 “청년 스스로 조직적 사회 참여를 통해 노동시장 개입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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