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세존봉 정상에서 동해 방향으로 바라본 집선연봉의 수려한 경관. 집선연봉 너머는 삼일포 해금강 쪽이다.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제공
[사람과 풍경] 산악인 위한 산행 인기
1160m세존봉 8시간·773m수정봉 4시간반 코스 ‘묘미’ “동석동 계곡의 특급 청정수를 보고 모두 탄성만 연발할 뿐 서로 눈치만 보고 서 있는데, 북쪽 안내원이 ‘거 뭐하십네까. 목들 좀 축이시라요’ 하는 말이 그렇게 정감 있게 와 닿을 수 없었습니다.” 부산 지역 통일운동단체인 ‘통일을 여는 사람들’ 김미진 금강산통일등반대회 사업팀장은 지난 9~10일 금강산 통일등반대회에 다녀온 감회를 이렇게 말했다. 이날 등반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일반인들도 “깨끗이 보존하는 자연환경에 호감이 갔다”(정경애·경남 마산시 합성동) “비로봉, 백두산도 꼭 갔으면 좋겠다”(양성욱·부산 부전초 교사) 등의 소감을 쪽지에 남겼다.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현대아산과 함께 지난 4월부터 매달 둘쨋주 토·일요일마다 운영하는 산악인을 위한 금강산 통일등반대회가 회를 거듭할수록 성황을 이루고 있다. 4, 5월만 해도 65명씩이던 참가자가 이달 들어 125명으로 배 가까이 늘었다. 7, 8월도 신청이 잇따라 참가자가 12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이며, 9, 10월은 이미 예약해 놓은 신청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통일등반대회 코스는 금강산 관광 때 흔히 다녀오는 구룡연·만물상·해금강 코스와 달리 4~8시간 가량 산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세존봉·수정봉 코스다. 외금강 중심부에 자리잡은 해발 1160m 높이의 세존봉은 비로봉, 천선대, 채하봉, 백마봉 등과 함께 금강산 5대 전망대로 꼽힐 만큼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수정이 많아 이름 붙여진 수정봉은 해발 고도는 773m로 높진 않지만 세존봉 못지 않은 절경으로 알려져 있다.
산행 둘쨋날 참가자들이 수정봉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제공
통일을 여는 사람들 김병규 정책실장은 “아직 금강산 하면 효도관광 이미지가 굳어져 있는데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는 개념을 새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금강산 등반대회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부쩍 늘어난 주말 등산 인구 가운데 10분의 1이라도 한번씩 금강산에 다녀온다면 침체에 빠진 금강산 관광사업에도 활로를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등반대회 참가자들은 매달 둘쨋주 금요일 밤 10시 부산진역 앞에서 버스로 이동해 토요일 새벽 6시 화진포 아산휴게소에 도착한 뒤 남·북 출입사무소를 거쳐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8시간 동안 세존봉 코스를 등반한다. 하산 뒤에는 교예단 공연 관람 및 온천욕을 할 수 있고, 일요일에는 아침 8시부터 낮 12시30분까지 수정봉 코스를 산행한 뒤 밤 11시 부산에 도착한다. 김 실장은 “현재 산악인을 위한 코스는 세존봉과 수정봉 밖에 없어 비로봉을 비롯한 다른 코스를 개척하기 위해 북쪽과 실무접촉을 하고 있으며, 내년 이후엔 우리 육로를 통한 백두산 등반사업도 협의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신청 인터넷 홈페이지(tongilsa.org). (051)626-0615.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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