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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자체들 ‘행사 의전 간소화’ 바람

등록 2007-06-18 21:17

내빈 소개 생략 등…허례허식 줄이기
인사·격려사 축소에 개회식 없애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각종 행사 ‘거품 걷어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루하게 이어지는 내빈 소개, 격려사, 축사, 인사말을 과감히 생략해 행사 진행 시간을 줄이고, 박수부대로 밀려난 참석자들을 행사 중심에 세우기 위한 것이다. 부산에서는 지난 4월말 연제구청장기 생활체육협의회 친선축구대회가 지역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구의원 등에 대한 지나친 의전 때문에 선수·가족들이 대회장을 빠져 나가 무산된 일이 일어나면서 각 구·군마다 의전·행사 간소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됐다.

부산진구는 지난달 초부터 구청에서 주관하는 모든 야외행사의 내빈 소개와 인사말 등을 축소·생략하는 것을 뼈대로 한 ‘의전 행사 간소화 내부지침’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지침은 △내빈 좌석 자율제 △행사 개회식 10분 이내로 단축 △내빈의 기관·단체별로 일괄 소개 또는 생략 △내빈 축사의 내빈소개로 대체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구와 사하구를 비롯한 다른 대부분 구·청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내부 지침이나 계획을 만들어 시행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도 최근 ‘의전과 행사의 간소화 운영 계획’을 확정해 모든 행사를 참석자 중심으로 내실 있게 운영하고 허례적인 낭비 요소를 없애기로 했다. 시는 또 기관·단체장 위주 초청 방식을 벗어나고 특정 단체 회원이나 학생들의 동원도 억제할 방침이다. 이밖에 각종 행사나 축제를 앞두고 많은 인원이 참여해 예행연습을 하는 관례도 없애고, 행사장 영접·환송·안내 인원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나친 의전 때문에 생활체육협의회 친선축구대회가 무산되는 해프닝을 겪은 연제구도 지난 3일 생활체육협의회 배드민턴·탁구·태권도대회를 치르면서 따로 진행해오던 개회식을 한데 묶어 치르고, 생활체육협의회장 인삿말 외의 구청장, 국회의원, 구의회 의장 등의 축사나 격려사를 생략하는 등 행사 및 의전 간소화에 나섰다. 울산 울주군은 지난 4월부터 군수기 체육대회와 생활체육 종목별 대회 개회식을 아예 없앴다.

경남 창원시도 지난달 28일부터 ‘행사 의전 개선 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시가 여는 각종 행사 개회식을 가능한 10분 안에 끝내며, 내빈 참석 범위를 줄여 정해진 자리 없이 참석 순서대로 앉게 했다. 경남 거제시도 이달부터 시행하는 ‘행사 간소화 추진 계획’에 따라 내빈 소개는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만 단체별로 묶어서 하고, 축사와 격려사는 모아서 1명으로 제한했다. 울산 남구청은 지난달 17일 울산고래축제 개회식에서 환영사, 내빈 축사, 격려사를 생략했다.

경남 함양군은 지난달 함양군 공무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 내빈 소개를 완전히 없애거나 일부 생략하자는 의견이 84.7%에 이름에 따라 내빈 소개를 생략하는 내용을 담은 ‘의전 편람’을 만들어 올 연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김현규 거제시 총무담당은 “제45회 옥포대첩 기념제전 개회식이 지난 16일 야외에서 열렸는데,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0분만에 끝나자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지금까지 내빈으로 참석하던 지역 인사들도 적극 협조하고 있어, 앞으로 각종 행사를 더욱 간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최상원 김광수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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