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순경
‘만능재주꾼’ 김은희 순경 ‘마스터’ 선발…아령들고 맹훈련
경찰 3년차 김은희(26·대전서부경찰서·사진) 순경이 충남경찰 최고 총잡이인 ‘마스터’가 됐다. 김 순경은 지난 15일 경찰청이 연 ‘제7회 경찰권총마스터제선발’ 전북경찰·충남경찰 합동대회에 3·8구경 6연발 리벌버 권총을 들고 출전해 완사 10발에서 95점, 속사 20발 만점을 받아 합계 295점으로 마스터에 올랐다. 이 대회에는 충남, 전북 경찰 가운데 내로라하는 총잡이 59명이 나섰으나 마스터 자격을 딴 것은 김 순경을 포함해 전북 1명 등 2명에 그쳤다. 김 순경은 2005년 2월 경찰에 투신하면서 처음으로 권총을 잡았다. “경찰학교에서 만난 김혜선 교관이 여경 가운데 보기 드물게 특공대 출신의 사격 마스터였어요. 어찌나 멋있던지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김 순경은 경찰시험에 수석 합격해 대전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에 배치되자 마스터 도전 준비를 시작했다. 유료 사격장을 찾아다니며 격발이 빠르고 체격과 손이 작은 단점을 보완했다. 사격 기본인 몸을 비틀어 쏘는 웨버자세를 변형해 정면으로 서서 사격하고 권총 손잡이를 잡을 때 교차파지법 대신 힘을 빼고 감싸듯 잡았다. 사격에 자신이 붙자 지난해 마스터 대회에 출전했으나 속사를 놓치고 교관으로부터 “뭐하러 왔냐?”는 핀잔을 들었다.
“오기가 생겼어요. 방 벽에 표적지를 붙여놓고 경찰학교 때 연습하던 비비탄 총을 꺼내들었죠. 1㎏짜리 아령 2개로 팔 힘도 키웠어요.” 경찰에 투신한 것은 충남 부여여고 전교회장을 하는 등 학창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 지구대를 거쳐 교통안전계에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을 맡고 있는데 대전권 어린이들 사이에는 ‘꼴망누나’ 애칭으로 불릴 만큼 유명 인사다. 피아노 연주 솜씨도 뛰어나 충남경찰밴드 키보드 주자를 맡아 연주봉사에도 빠지지 않는다. “대학 때부터 꾸준히 영어 회화를 했어요. 배낭여행 다니던 경험 등을 살려 나중에 외사 부문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탤런트 최진실을 닮았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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