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수확 무안·고흥지역 일당 지난해 2배
일손 못구해 발동동 “외국인노동자 알선 등 필요”
일손 못구해 발동동 “외국인노동자 알선 등 필요”
모내기에 마늘과 양파 수확이 겹치면서 밭작물 주산지의 인건비가 천정부지로 뛰었다.
전국적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에선 이달 초부터 하루 일당이 지난해에 견줘 2배로 올랐다. 남성은 하루 20만원, 여성은 10만원을 지급해도 일손을 구하기 힘들다. 그마저 여성 일손은 70~80대까지 ‘현역’으로 대우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마늘과 중만생 양파 수확이 본격화하고, 모내기마저 겹치면서 일손을 구하기가 힘든 탓이다.
반면, 중만생 양파 시세는 20㎏들이 기준으로 지난해 7천~8천원 수준에서 4천5백~5천원으로 떨어졌다. 농민들 사이엔 “농사보다 품파는 것이 남는 장사”라는 푸념마저 나온다. 무안읍 교촌리에서 90㎡의 양파 농사를 짓는 강성신(53)씨는 “이번 주말 장마가 온다는 예보에 양파를 서둘러 뽑았다”며 “지난해 이맘때 8만~10만원하던 남성 인건비가 배로 뛰었다”고 말했다.
전국 마늘 재배면적의 7.9%를 차지하는 고흥에서도 인건비가 여성 4만~5만원, 남성 7만원에 육박했다. 고흥 풍향면에서 2333㎡ 규모의 마늘 농사를 짓는 박송자(50)씨는 “마늘을 밭에서 뽑고 털어내는 등 기계보다 손으로 할 일이 많다”며 “올해 마늘 농사 생산비 가운데 외부 인건비가 약 30%를 차지했다”고 걱정했다.
노령화한 농민들은 영농철이면 대도시의 유휴인력들을 부르기 위해 직업소개소의 운송비와 소개료까지 지급하고 있다. 보성에선 인건비가 여성 3만5천원, 남성 7만~8만원선이었지만, 농민들은 1인당 1만원 정도를 더 부담한다. 회천면 군농리 감자 작목반 회장 백형인(55)씨는 “도시 직업소개소에서 봉고차로 인부들을 운송하는 ‘작업반장’에게 건네는 10만원과 1명의 추가 인건비(일종의 소개료)까지 지급했다”며 “1인당 일당이 실질적으로 1만원 이상이 더 드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영농철 외국인 노동자 투입 △행정기관의 인력알선 체계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고흥 농민 박송자씨는 “행정기관이 인터넷을 통해 영농철에 일할 외지인들을 직접 소개만 해주어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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