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단체, 법개정 집회에 이용
공문서 전달에 쓰이는 경기도 교육청 행정전산망이 사립학교법 재개정 궐기대회 참가를 촉구하는 특정 사학단체의 연락망으로 쓰인 사실이 드러났다.
경기도 여주 제일고교(교장 정재석)는 지난 18일 도 교육청의 전자문서시스템을 이용해 경기도내 사립 중·고교 200여곳에 교장 명의로 ‘개정 사립학교법 재개정 촉구 궐기대회 참석 요청서’를 보냈다. 해당 문건은 “23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서울에서 열 사학법 재개정 촉구대회에 서울·경기·인천지역은 학교별로 20명 이상, 그 외 지역은 5명 이상씩 인원을 참석시키고 재개정 반대 국회의원을 퇴출할 낙선운동본부를 운영한다”고 돼 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즉각 “교육청 행정전산망이 반정부적 성격의 정치집회에 악용됐다”며 “연가를 내고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을 징계했던 경기도 교육청이 왜 정치집회에 교사동원령까지 내린 사립학교 행위는 침묵하느냐”고 반발했다.
경기도 교육청도 부랴부랴 경위 파악에 나섰다. 도 교육청 임희용 자료관운영담당은 “문건의 성격이나 내용적으로 행정전산망을 통해 전달될 합법적 공문서가 아니다”라며 “관련자를 처벌하고 재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일고교 정 교장과 조권상 행정실장은 “학교 이사장이 경기지역 사립 중·고교 법인협의회의 회장이고 전국 협의회의 요청도 있어 이를 전달한 것이고 팩스로 전송하면 제대로 전달이 안돼 행정전산망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의 전자문서시스템은 도 교육청과 산하기관, 일선 학교들이 공문서를 주고받는 행정전산망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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