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선씨가 ‘갤러리 이’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장면이나 흔적이라도 그의 시선에 잡히기만 하면 나름의 독특한 표정과 사연을 담게 된다.
[사람과 풍경] 사진작가 한문교사 배정선씨 개인
무엇을 찍은 사진일까?
부산 대연정보고 한문교사이자 사진작가인 배정선씨가 이달 5일부터 30일까지 기장군 철마면 ‘갤러리 이(李)’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작품들을 대하면 이런 의문이 생긴다. 천장에 비친 조각 빛, 벗겨진 벽지, 바닥에 고인 물… ‘회상’(Reminiscence)이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작품 25점이 담고 있는 형상들이다.
박현주 동보서적 <책소식> 편집장은 그의 작품을 두고 “기억나지 않는 이름과 다른 별의 주소를 달고 배달된 낯선 편지 같다”면서도 “조금만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주인을 제대로 찾아온 편지가 맞다”고 말한다. 이경률 사진비평가는 “어떠한 해석도 논리적 추론도 허락치 않는 기억의 흔적”이라며 “예견치 않은 상황이 자신의 경험으로 환원되면서 언젠가 잊어 버린 어떤 슬픔과 기쁨과 아쉬움이 듬성듬성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묻어난다”고 평했다.
작가 배씨는 “작은 카메라를 목에 걸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며 주변에서 눈에 띄는 것들을 있는 대로 담아 봤다”며 “말이나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나 생각을 함께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사진작가로 입문한 것은 10여년 남짓한 1996년. 한 대기업 제품 카메라를 사고 제조사에서 마련한 사진강좌를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새로운 세상에 눈 뜬 기분이었죠. 수강을 세 차례 계속 연장 신청하고, 암실에서 밤을 새워가며 사진에 푹 빠졌다”고 회고한 그는 “어릴 때 서예와 한학을 배우고 평소 동양화와 판화 등에 관심을 가진 것이 사진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색조는 대부분 흑백의 무채색이다. 그는 지금까지 <부산일보> 국제사진전 특선을 비롯해 갖가지 공모전에 입상하고, 단체전을 뺀 개인전만도 10차례 넘게 연 경력을 가지고 있다.
국제사진전 특선…개인전 10여차례
경력 10년 작가…9월 일본전시도 그는 평소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보게 되는 하트 모양의 머리핀을 뒤로 한 여학생 또는 닦고 난 뒤 분필 자국이 남아 있는 교실 칠판 따위의 사소한 장면이나 흔적도 놓치지 않고 렌즈에 담는다. 학생들에게도 특활수업 등을 통해 글 대신 사진으로 일기를 표현해 발표해 보도록 하기도 한다.
그에게 사진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코드는 갈매기다. ‘갈매기친구들’ 회장으로 회원 50여명과 함께 겨울철이면 날마다 아침 일찍 광안리 해변으로 나가 횟집에서 생선 껍질과 내장 등을 받아다 철새갈매기들에게 먹이로 준다. 이들 갈매기가 오호츠크해나 알래스카 연안 등지로 되돌아가는 3월 초엔 환송제를 열어 갈매기들에게 마지막 먹이를 주고, 백사장에서 시 낭송과 클래식 음악 연주 등을 곁들인 갈매기 사진전을 마련한 것도 벌써 10년이 됐다. “앞으로 등대나 새벽 수산시장의 경매 현장 등을 소재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나름의 사연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라면 모두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담아내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씨는 현재 부산 중구 광복동 줌인 갤러리에서도 ‘바람’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9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개인전을 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국제사진전 특선…개인전 10여차례
경력 10년 작가…9월 일본전시도 그는 평소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보게 되는 하트 모양의 머리핀을 뒤로 한 여학생 또는 닦고 난 뒤 분필 자국이 남아 있는 교실 칠판 따위의 사소한 장면이나 흔적도 놓치지 않고 렌즈에 담는다. 학생들에게도 특활수업 등을 통해 글 대신 사진으로 일기를 표현해 발표해 보도록 하기도 한다.
그에게 사진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또다른 코드는 갈매기다. ‘갈매기친구들’ 회장으로 회원 50여명과 함께 겨울철이면 날마다 아침 일찍 광안리 해변으로 나가 횟집에서 생선 껍질과 내장 등을 받아다 철새갈매기들에게 먹이로 준다. 이들 갈매기가 오호츠크해나 알래스카 연안 등지로 되돌아가는 3월 초엔 환송제를 열어 갈매기들에게 마지막 먹이를 주고, 백사장에서 시 낭송과 클래식 음악 연주 등을 곁들인 갈매기 사진전을 마련한 것도 벌써 10년이 됐다. “앞으로 등대나 새벽 수산시장의 경매 현장 등을 소재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고 밝힌 그는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 나름의 사연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라면 모두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담아내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씨는 현재 부산 중구 광복동 줌인 갤러리에서도 ‘바람’을 주제로 한 개인전을 열고 있으며, 9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개인전을 연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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