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접근 통제지역
훼손 심각…새달 20일부터
무등산 정상 부근에 있는 입석대와 서석대 출입이 제한된다.
광주시는 26일 “무등산 1000m 고지에 있는 주상절리대인 입석대와 서석대의 일부 돌기둥이 무너지거나 훼손되고 있다”며 “천연기념물인 이곳을 보존하려고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다음달 1일 이 조처를 공고하고, 다음달 20일부터 이를 시행한다. 이를 어기면 자연공원법에 따라 5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리고, 형사고발을 한다.
시는 우선 7억원을 들여 관망대 설치와 우회로 신설 등 보존대책을 세운 뒤 연말께 해발 900m인 장불재에서 입석대와 서석대로 가는 등산로를 전면 통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승필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는 “해발 1017m인 입석대의 남쪽 하단에서 지반 침하가 우려되고, 해발 1100m인 서석대의 상단도 탐방인파의 발길에 훼손되고 있다”며 “절리대의 보존과 탐방객의 안전을 위해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희진 무등산관리소장은 “입석대 하단과 서석대 상단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뿐 기존 등산로는 그대로 유지한다”며 “바위에 올라가거나 손으로 만지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무등산 입석대와 서석대는 중생대 백악기 후기 지표에 솟은 용암이 식어 형성된 높이 15~20m 5~6각형 돌기둥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데다 주변 경관도 빼어나 2005년 12월 천연기념물 465호로 지정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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