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하러 병원가요”
광주시내 대규모 병원·학교·아파트 등지 15곳이 올해 안에 담장을 허물고 정원을 시민에게 개방한다.
광주시는 28일 “광주여대 광주기능대 기독병원 등지 공공기관 14곳이 올해 안에 담장을 없애고 푸른도시 가꾸기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시는 또 다른 공공기관 5~6곳도 이런 의사를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시는 15억원을 들여 담장 허물기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기관이 담장을 허물면 사업비 가운데 95%(시비 70%, 구비 25%)를 예산으로 지원한다.
시는 이어 2007년까지 3년 동안 50억원을 들여 공공기관 50여곳의 담장을 허무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 지원의 범위도 공공기관에서 공동주택과 연립주택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시 도시녹화계 변학섭씨는 “공공기관들의 관심이 애초 보안과 방범에서 경관과 여론으로 옮겨지고 있다”며 “담장을 허물면 도시 안에 공원을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조경비도 지원한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에서는 1999년부터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전남대병원 조선대 광주교대 케이티 광주북구청 광주임동성당 등 공공기관 15곳이 담장 3150m를 없앴다.
또 2000년부터 입주한 광주 상무지구의 광주시청 5·18기념문화센터 서부교육청 통계청 체신청 선관위 등 공공기관 10여곳도 아예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았다.
올해 안에 담장을 없앨 공공기관은 다음과 같다.
동구 △계림동 계림초등 △호남동 광주세무서 서구 △쌍촌동 힐탑맨션 △치평동 전남중 남구 △양림동 기독병원 북구 △운암동 광주기능대 △오치동 예술어린이집 광산구 △신정동 광주여대 △월계동 첨단기산아파트 △평동사무소 △비아동사무소 △우산동사무소 △도산동사무소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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