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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식민지 ‘근대 관광’에도 안내서 있었다

등록 2007-06-28 21:35

부산 동래온천장의 일제 강점기 때 모습인 ‘동래온천공설욕장’이 담긴 엽서사진.   부산근대역사관 제공
부산 동래온천장의 일제 강점기 때 모습인 ‘동래온천공설욕장’이 담긴 엽서사진. 부산근대역사관 제공
[사람과풍경]

부산근대역사관 일제강점기 자료 내달부터 전시
근대자본주의·증기선·인쇄매체로 태어난 ‘소비’

현대인들이 주말이나 휴가를 이용해 다녀오는 여행과 같은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는 관광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관광이란 용어는 원래 중국 주나라 시대 <역경>에 나오는 ‘관국지광’(觀國之光)이라는 말에서 비롯됐다. 이 말은 여러 나라를 돌며 그 나라의 풍속·제도·문물을 관찰해 견문을 넓히고 치국대도를 설계한다는 폭넓은 뜻을 담고 있었다.

그러다 근대자본주의 시대 들어 철도와 증기선과 같은 교통수단 발달과 함께 공간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여행안내서 팜플렛과 같은 인쇄 매체가 발달하면서 여행이라는 새로운 소비문화가 탄생하게 됐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을 통해 유럽의 근대자본주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여행과 같은 개념의 관광이 시작됐다.

조선총독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의 관광정보, 역사와 지리, 풍속 등을 담아 펴낸 관광안내 팜플렛 <조선여행안내도>.
조선총독부가 일제 강점기 조선의 관광정보, 역사와 지리, 풍속 등을 담아 펴낸 관광안내 팜플렛 <조선여행안내도>.

그 전에도 명산대천 등을 찾아 떠나는 팔도유람 등이 있긴 했으나 철도나 배, 버스 등을 이용한 교통수단과 안내 책자, 사진, 관광단체 등을 이용한 체계적이고 근대적인 관광은 이 시기에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 관광을 즐긴 계층은 일본인과 일부 특권계층에 한정돼 있었고, 식민지 시기였던 만큼 일본의 시각과 의도 속에 관광산업이 발달했다는 특성과 한계도 안고 있다.

부산시 부산근대역사관은 다음달 3일부터 11월4일까지 넉달 동안 올해 특별기획전으로 <근대, 관광을 시작하다> 전시회를 연다. 이 전시회는 부산근대역사관 개관 이후 다섯번째 여는 기획전시회로, 일제강점기의 시대적 상황 속에 시작된 근대 관광을 통해 새로이 형성된 관광문화와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관광을 시작하다’ ‘이런 관광, 저런 관광-관광을 즐기다’ ‘관광의 기억을 사다’ 등 세가지 주제로 나눠 모두 150여점의 관련 자료를 선보인다. ‘관광을 시작하다’는 당시 일본인 등 외국인이 만든 관광안내 팜플렛과 철도 및 관부연락선 자료, 카메라 등 근대 관광을 가능하게 했던 환경적인 토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관광, 저런관광-’는 경성관광, 금강산관광, 명승지관광, 온천관광, 기생관광, 학생단체관광 등 당시 유행했던 관광을 유형별로 분류해 관광회사의 모집광고, 전차노선도, 숙박시설 안내자료 등을 전시한다. ‘관광의 기억을 사다’는 당시 기차역 앞이나 주요 명소 기념품 매장에서 주로 팔았던 조선인형, 기념엽서, 인삼, 나전칠기 제품, 비단 등 기념품을 선보인다.

박미욱 학예연구사는 “관광이라는 창을 통해 일제 강점기 아래 우리 근대사의 실상과 명암을 살펴보고 그때 사람들의 삶의 궤적을 조명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월요일과 9월27일 관광의 날에는 휴관한다. (051)253-3845~6.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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