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학교 보건실에 ‘교사 감시용’ 도청장치 파문

등록 2007-07-02 22:24

‘폭력 교장’ 물러난 목포 인성학교…검찰 수사나서
전교조 “배후 밝혀야” 학교쪽 “기간제 교사 소행”
학교장이 여교사를 폭행했다 물러나 학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목포 인성학교에서 교사들의 동태 감시용으로 보이는 도청장치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 고발 =전교조 목포지회는 2일 성명을 통해 “지난 6월20일 오전 11시쯤 이 학교 보건실 침대 밑에서 높이 10㎝ 너비 5㎝ 크기에 외장형 마이크가 달린 디지털 녹음장치가 발견됐다”며 “교사들의 모임이 잦은 공간을 겨냥해 조직적 의도적으로 설치한 의혹이 짙다”고 밝혔다.

전교조는 “이 녹음장치는 테이프로 침대 밑에 붙어있었으나 장마철 습기 탓에 아래로 떨어지면서 발각됐다”며 “오전 8시~11시 3시간 분량이 녹음됐으며 초반부에 누군가 녹음 방법을 알려주고 전달받는 2명의 목소리가 들었다”고 덧붙였다.

전교조는 이어 “보건실은 교사들이 자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라며 “누군가 교사들의 동향을 파악하려고 설치한 만큼 수사를 통해 설치자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를 비롯한 목포지역 시민단체들은 설치자와 설치 목적을 밝혀달라고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발장을 내고, 이 녹음장치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학내 갈등 =이 학교 ㅅ교장은 지난해 말 직원 조회 석상에서 재직 중 임용교사를 치른 여교사를 두고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고, 수업 중인 여교사를 교장실로 불러내 욕설을 퍼붓고 뺨을 두차례 때렸다가 파면 압력에 부닥쳤다.

이 일로 목포지역 시민단체들이 인권탄압대책위를 꾸려 사퇴 운동을 펼쳤다. ㅅ교장은 교사 폭행 말고도 학생 폭행건이 불러지는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표를 제출하고 학교를 떠났다.

학내에서 발견된 도청장치를 두고 전교조 쪽은 “교장의 폭행 사건을 처리하면서 재단과 마찰을 빚었던 교사들을 감시하려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녹음장치에 육성이 들어있는 만큼 설치의 배후를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학교 쪽은 “두차례 조사에서 한 기간제 교사가 학내 정보를 모아 재단에 제공하면 신분 불안이 풀릴 것이라고 생각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며 “재단과 관련 없는 개인적인 소행이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인성학교는 1985년 1월 목포시 석현동에 문을 열어 유치부에서 전공과까지 18학급에 학생 165명, 교원 35명 규모로 운영중인 장애인 특수학교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