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일방적 인사에 반발 ‘합법노조’ 해산 절차 들어가
경남도청 공무원노조가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인사행정에 반발해 ‘합법노조’ 해산을 선언했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는 4일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 간부는 총사퇴하고 노조는 해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김 지사 취임 이후 많은 행정 실패 사례들을 보면서 언젠가 잘되겠지라는 믿음을 갖고 도민과 도정을 위해 참고 참아 왔다”며 “원망하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감수하면서 입만 열면 상생하자는 구밀복검(속에는 칼을 품고 겉으로만 번지르르 하게 하는 말)에 속아 이렇게 인간적으로 배신을 당하니 이 모든 것을 우리가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리 스스로가 판 무덤을 우리가 해결하고 간 뒤 다음 노조는 진정 살아 있는 노조, 지사가 두려워하는 노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합법노조는 사라지지만 그 정신과 이념은 남아 도정 발전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며, 그리하여 뒤를 잇는 노조는 오늘과 같은 치욕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청 공무원노조는 12일 조합원 전체투표를 통해 노조 해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노조 해산은 전체 조합원 864명의 절반 이상이 투표해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받아야 이뤄지며, 부결되면 비상대책위를 꾸려 새 집행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 노조 집행부는 지난 2월20일의 인사 때 김 지사에게 문제점을 지적하며 일부 간부의 문책을 요구했으나, 4일 단행된 인사에서 문책 대상으로 꼽혔던 간부들이 오히려 승진하거나 영전하자 이에 반발해 노조 간부 총사퇴와 노조 해산을 결정했다. 도청노조는 지난해 5월1일 법외노조에서 합법노조로 바꿔 활동해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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