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전남대 사회교육원에서 열린 ‘아시아 인권학교’에서 13개국 활동가 20여명이 아시아 각국의 인권상황을 두고 토론을 펼치고 있다.
10일부터 13나라 활동가 참여 5·18기념재단과 전남대 5·18연구소는 10~28일 전남대 사회교육원에서 13개국 20여명의 인권활동가와 평화운동가가 참여하는 ‘아시아 인권학교’를 마련한다. 두 단체는 이 인권학교를 통해 5·18민중항쟁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정치·노동·학생·시민 등 부문별로 한국의 투쟁경험과 인권상황을 알린다. 또 아시아적 가치, 오리엔탈리즘, 제국주의의 유산, 신자유주의의 반세계화 요소 등 국제적인 논쟁거리도 다룬다. 더불어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가 학생운동, 하종강 노동문제연구소장이 노동운동, 서정훈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이 시민운동의 현실과 과제를 설명한다. 이밖에 △국립 5·18묘지 참배 △미륵사상이 깃든 운주사 견학 △비무장지대 안 판문점 방문 등 현장체험도 곁들인다. 이 학교에 참여한 이들은 중국 네팔 인도 베트남 스리랑카 등지 인권단체에서 1년 이상 일한 경험이 있는 활동가들이어서 아시아 각국의 인권상황에도 밝은 편이다.
이들은 주최 쪽이 일방적으로 개설해 이론과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스로 수업주제와 진행과정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자율 운영한다. 3~4명으로 5개조를 짜 토론과 연구의 과제를 선정하고, 각국의 사례를 담은 보고서도 만들어 각국 인권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스웨덴인 안나 칼슨은 “더운 나라인 크메르에서 1년 동안 젊은이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했다”며 “갑자기 추운 나라에 와 어리둥절하지만 한국의 인권 교훈과 민주 사례를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광주/ 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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