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말 윤동주(1917~45) 시인의 육필 원고를 보관했던 전남 광양의 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남도는 6일 “1925년 광양시 진월면 망덕리에 지어진 국문학자 정병욱(1922~82·전 서울대 교수)씨 가옥이 등록문화재 341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 가옥은 일제 말 윤동주 시인의 유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8년 동안 보존한데다 윤 시인의 후배인 정씨가 판소리와 한글을 연구했던 공간이어서 국문학적 가치가 높다. 또 양조장과 주택을 겸한 보기 드문 1920년대 건축물이어서 건축학적인 자료로도 평가받고 있다.
정씨는 1941년 서울 하숙집 선배였던 윤 시인이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내려다 실패한 뒤 일본으로 떠나면서 넘긴 원고를 이곳에서 보관해오다 48년 시집 간행을 도왔다.
‘서시’와 ‘자화상’ 등으로 유명한 윤 시인은 43년 항일운동을 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혀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요절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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