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추봉도를 잇는 연도교
연륙교·연도교로 접근성 강화…피서철 ‘대박 기대’
신안·거제 등 풍광 살린 다리 잇따라 건설키로
신안·거제 등 풍광 살린 다리 잇따라 건설키로
남해안 청정해역의 섬들이 이웃의 뭍이나 섬들과 잇따라 어깨동무를 하며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경남 통영 주민들은 지난 4일 한산도~추봉도를 잇는 연도교(길이 400m·왼쪽 사진)가 개통되자 환호성을 질렀다. 한산도의 제승당과 추봉도의 몽돌해변을 아우른 관광·휴양의 명소가 탄생했기 때문이다.
전남 강진 마량~완도 고금도를 잇는 연륙교(길이 760m·가운데)도 지난달 29일 뚫렸다. 이곳 주민들은 요즘 “10년 전 연도교(306m)로 이어진 고금도와 약산도를 찾는 인파가 부쩍 늘고 있다”며 반기고 있다. 이 곳의 하루 통행 차량은 배를 이용할 때 800여대에서 연륙교 개통 뒤 2400여대로 3배 늘어났다. 고금도와 가까운 금일·생일·금당도도 뱃길의 거리가 짧아진 덕분에 올 피서 인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 상판을 올린 보길도~노화도 연도교(오른쪽)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마음도 들떠 있다. 연말에 개통하면 윤선도 유적지로 유명한 보길도와 전국 전복의 50%가 나는 노화도를 하나로 묶어 관광객 연 30만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완도~신지도 연도교가 놓이면서 고운 모래로 유명한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한해 2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5배나 늘어났다. 안태호 완도군 관광시설계장은 “섬들이 다리로 이어지면 날씨 걱정없이 두세 섬의 유적과 풍광을 한꺼번에 돌아보고 낚시, 자전거 타기, 등산, 갯벌생물 찾기, 해수탕 목욕 등으로 피로를 풀 수 있어 인기가 급상승한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은 육지에서 뱃길로 1시간 이상 떨어진 섬들을 이어 세계적인 다리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1990~2004년 자은도~암태도, 암태도~팔금도, 팔금도~안좌도, 비금도~도초도를 묶었고, 앞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신의도를 비롯해 추가로 4곳에 다리를 건설한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목포~압해도의 압해대교(3.5㎞)는 지난 5일 중앙부 아치교(16) 연결로 마침내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압해대교를 기점으로 신안의 섬들은 육지와 차례로 이어진다. 내년에 준공하는 전남 고흥의 녹동항~소록도~거금도 연륙·연도교도 소록도 한센병의 아픈 역사와 멋진 경치를 함께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경남 남해는 1973~2003년 남해대교, 삼천포대교 등 연륙·연도교 7곳을 건설하면서 다리의 풍광을 관광자원으로 삼았고, 해금강이 있는 경남 거제에도 2010년까지 연륙·연도교 5곳이 들어선다. 전남도청 건설과 이정국씨는 “바다의 다리는 주변 경관을 고려해 모양·색상·형태·형식 등을 세심하게 결정한다”며 “자치단체들도 탐방로를 만들고 민박촌을 세우는 등 섬 문화를 체험할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 창원/안관옥 최상원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전남·경남도 제공
전남 강진 마량~완도 고금도를 잇는 연륙교
지난 5월 말에 상판을 올린 보길도~노화도 연도교(오른쪽)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마음도 들떠 있다. 연말에 개통하면 윤선도 유적지로 유명한 보길도와 전국 전복의 50%가 나는 노화도를 하나로 묶어 관광객 연 30만명 이상을 유치한다는 기대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완도~신지도 연도교가 놓이면서 고운 모래로 유명한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찾는 인파가 한해 20만명에서 100만명으로 5배나 늘어났다. 안태호 완도군 관광시설계장은 “섬들이 다리로 이어지면 날씨 걱정없이 두세 섬의 유적과 풍광을 한꺼번에 돌아보고 낚시, 자전거 타기, 등산, 갯벌생물 찾기, 해수탕 목욕 등으로 피로를 풀 수 있어 인기가 급상승한다”고 말했다.
보길도~노화도 연도교
전남 신안군은 육지에서 뱃길로 1시간 이상 떨어진 섬들을 이어 세계적인 다리 박물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1990~2004년 자은도~암태도, 암태도~팔금도, 팔금도~안좌도, 비금도~도초도를 묶었고, 앞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신의도를 비롯해 추가로 4곳에 다리를 건설한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목포~압해도의 압해대교(3.5㎞)는 지난 5일 중앙부 아치교(16) 연결로 마침내 전체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압해대교를 기점으로 신안의 섬들은 육지와 차례로 이어진다. 내년에 준공하는 전남 고흥의 녹동항~소록도~거금도 연륙·연도교도 소록도 한센병의 아픈 역사와 멋진 경치를 함께 알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경남 남해는 1973~2003년 남해대교, 삼천포대교 등 연륙·연도교 7곳을 건설하면서 다리의 풍광을 관광자원으로 삼았고, 해금강이 있는 경남 거제에도 2010년까지 연륙·연도교 5곳이 들어선다. 전남도청 건설과 이정국씨는 “바다의 다리는 주변 경관을 고려해 모양·색상·형태·형식 등을 세심하게 결정한다”며 “자치단체들도 탐방로를 만들고 민박촌을 세우는 등 섬 문화를 체험할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 창원/안관옥 최상원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전남·경남도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