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이주노동자 무료진료소 가보니…
매주 20여명 찾지만 외진 공장선 차편도 못 구해
“미등록 체류노동자들, 단속 무서워 아파도 못와” 8일 오후 5시 경산 이주노동자센터 안 무료진료소를 찾은 파키스탄인 이저스(51)는 “어디 아프세요?”라는 물음에 “마음이 아프다”며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켰다. ‘가슴 통증’이란 글씨가 보이는 차트를 들고 진료는 기다리는 그는 아직 ‘가슴’과 ‘마음’을 구분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다. 이저스는 1997년에 우리나라에 입국한 뒤 10년동안 낮과 밤을 번갈아 가며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일을 한다. 이저스를 치료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신애(30)씨는 “이저스가 2개월전부터 협심증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보내 몇 가지 검사“”를 했지만 그것만으로 병증을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큰병원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료진료소 한켠 대기 의자에는 팔에 까맣게 때가 낀 붕대를 감은 노동자도 눈에 띄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팔을 움직일 수 없어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보상을 받을 지 더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몽골에서 온 한 노동자도 간염 증세를 보였다. 진료소에 마땅한 약이 없어 지난 주에 처방전을 끊어준 담당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사서 먹었는지 확인했지만 그는 난감을 표정을 지으며 “아직”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소가 지난 4월 경산시 정평동 이주노동자센터안에서 문을 열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 의사, 약사, 자원봉사자들이 경산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돌본다. 한국어에 능숙한 이주노동자들이 의료진옆에서 동료의 아픈 곳을 일러주는 ‘통역관’역할을 자처한다. 포스터, 광고지를 보거나 동료들의 소개로 매주 진료소에 찾아오는 노동자는 평균 20여명 남짓이다. 경산 지역에 있는 공장들이 대부분 외진 곳에 자리잡아 차편을 못구해 무료진료소에 나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도 적지않다.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는 김헌주 소장은 “이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나마 행복하다”며 “흔히 ‘불법체류자’라고 불리는 미등록 체류노동자들은 단속이 무서워 아파도 무료진료소를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산 지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 3천여명 가운데 절반이 비자가 말소된 미등록 체류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이주노동자센터는 무료진료 외에도 한글교실, 노동상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053)814-4180. 글·사진 구대선 기자 서은진 인턴기자 sunnyk@hani.co.kr
“미등록 체류노동자들, 단속 무서워 아파도 못와” 8일 오후 5시 경산 이주노동자센터 안 무료진료소를 찾은 파키스탄인 이저스(51)는 “어디 아프세요?”라는 물음에 “마음이 아프다”며 손가락으로 가슴을 가리켰다. ‘가슴 통증’이란 글씨가 보이는 차트를 들고 진료는 기다리는 그는 아직 ‘가슴’과 ‘마음’을 구분하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다. 이저스는 1997년에 우리나라에 입국한 뒤 10년동안 낮과 밤을 번갈아 가며 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일을 한다. 이저스를 치료한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신애(30)씨는 “이저스가 2개월전부터 협심증 증세를 호소해 병원으로 보내 몇 가지 검사“”를 했지만 그것만으로 병증을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큰병원에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료진료소 한켠 대기 의자에는 팔에 까맣게 때가 낀 붕대를 감은 노동자도 눈에 띄였다. 인도네시아에서 왔다는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팔을 움직일 수 없어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어떻게 보상을 받을 지 더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몽골에서 온 한 노동자도 간염 증세를 보였다. 진료소에 마땅한 약이 없어 지난 주에 처방전을 끊어준 담당의사는 환자에게 약을 사서 먹었는지 확인했지만 그는 난감을 표정을 지으며 “아직”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외국인 노동자 무료진료소가 지난 4월 경산시 정평동 이주노동자센터안에서 문을 열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 의사, 약사, 자원봉사자들이 경산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돌본다. 한국어에 능숙한 이주노동자들이 의료진옆에서 동료의 아픈 곳을 일러주는 ‘통역관’역할을 자처한다. 포스터, 광고지를 보거나 동료들의 소개로 매주 진료소에 찾아오는 노동자는 평균 20여명 남짓이다. 경산 지역에 있는 공장들이 대부분 외진 곳에 자리잡아 차편을 못구해 무료진료소에 나올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도 적지않다.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는 김헌주 소장은 “이곳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그나마 행복하다”며 “흔히 ‘불법체류자’라고 불리는 미등록 체류노동자들은 단속이 무서워 아파도 무료진료소를 찾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산 지역에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 3천여명 가운데 절반이 비자가 말소된 미등록 체류노동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이주노동자센터는 무료진료 외에도 한글교실, 노동상담, 문화행사를 펼치고 있다. (053)814-4180. 글·사진 구대선 기자 서은진 인턴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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