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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롯데호텔, 공연단 전원 ‘정리해고’

등록 2007-07-10 22:17수정 2007-07-10 22:39

지역명물 극장식당 ‘라스베가스’ 폐쇄…34명에 통보
회사 “해마다 10억 적자” 노조 “지난해 270억 흑자”
부산 롯데호텔이 최근 경영 적자를 이유로 지역 명물거리로 10년 동안 운영하던 극장식당을 폐쇄하고 소속 무용수 등 34명 모두를 정리해고하기로 해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호텔 쪽은 “극장식당 운영으로 해마다 10억원씩 누적적자가 310억원에 이른다”며 지난달 29일 고별공연을 끝으로 호텔 3층의 극장식당 라스베가스를 폐쇄했다. 호텔 쪽은 또 극장식당에서 전속으로 공연을 해온 정규직 무용단 단원 20명과 진행요원 14명 등 34명을 이달 29일자로 모두 해고하겠다고 지난 5월29일 통보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무용단 직원 가운데 1명은 최근 호텔 쪽의 종용에 따라 희망퇴직했으며, 나머지 33명은 호텔 쪽의 대량 해고 방침에 맞서 노조 사무실과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앞 등에서 농성과 함께 문화제를 열어 규탄운동을 벌이고 있다.정리해고자 공동대표 맹화영(37)씨 등은 “호텔은 침실 뿐 아니라 면세점, 카지노, 식당 등 여러 시설이 모여야만 가치를 내는 특수사업장”이라며 “호텔 쪽이 지난해 270억원의 흑자를 내고도 극장식당만의 적자를 이유로 내세워 10년 동안 일해온 공연단을 정리해고하는 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호텔 쪽은 “호텔 경영이 호텔사업부와 면세점사업부로 분리돼 있는데, 호텔사업부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호텔사업부 전체 누적적자가 700억원에 이르고 그 절반 가량이 극장식당에서 나와 직원들의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 “해고 대상자 중 희망퇴직자는 퇴직금 외에 6개월치 통상임금을 더 지급하고, 롯데월드 등 계열사나 외부 공연업체에 재취업도 알선하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쪽은 “애초 사회 환원 차원에서 극장식당을 만들어 놓고 호텔 전체에 끼친 홍보 및 시너지 효과는 무시한 채 수익성을 문제삼아 직원들을 내쫓는 것은 법이 인정하는 정리해고가 될 수 없다”며 “롯데월드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어디서 우리 직원들을 받아주겠냐”고 되물었다.

이 호텔이 폐쇄한 극장식당 라스베가스는 지역의 명물거리로 1997년 호텔 개관과 함께 문을 연 뒤 날마다 북의 대합주와 사랑가, 오고무, 가야금 병창 등 공연을 선보이며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배수림 인턴기자(부산대 신문방송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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