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135 곳 모두 기말고사 치러
“서열 경쟁·사교육 열풍 부채질”
“서열 경쟁·사교육 열풍 부채질”
광주지역 초등학교에서 일제고사가 줄줄이 부활하면서 지나친 경쟁과 사교육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위원회 장휘국 위원은 16일 질의를 통해 “광주지역 초등학교 135곳 가운데 100%가 이번 학기에 기말고사를 치렀고, 71%인 97곳이 중간고사를 보는 등 일제고사가 되살아났다”며 “지필고사를 지양하고 수행평가를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은 뜻이 바랜 만큼 대책을 세우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1학년까지 기말고사를 치른 학교는 62%인 84곳이었고, 월말고사를 시행한 학교는 18%인 24곳에 이르렀다.
더욱이 출제의 번거로움을 피하고 학력의 비교기준을 마련하려고 외부기관에서 문제를 구입하는 학교가 월말고사 때 2곳, 중간고사 때 19곳, 기말고사 때 68곳에 이를 정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초등학교의 일제고사는 1996년 이후 대부분 사라졌으나 2005년부터 일부에서 도입을 시작하면서 평가의 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학년·교과도 갈수록 확대되는 실정이다.
이런 일제고사의 확산은 일상적인 서열경쟁을 낳고 수행평가와 특기교육은 뒷전으로 밀어내며 사교육 열풍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장 위원은 “1학년까지 전 과목을 다달이 평가하는 학교마저 있다”며 “중등학교에서도 사라진 월말고사를 초등학교에서 치르는 일이 없도록 지도해야 마땅하다”고 걱정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