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관 ‘청렴가이드북’ 펴내
“나라 재산이라면 바늘 하나라도 탐내지 말라.”
조선 초 청백리 이약동이 제주 목사 임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갈 때 손에 든 말채찍이 관청 물건인 것을 알고는 성루 위에 걸어 놓고 갔다. 후임자들이 오랫동안 그대로 걸어 놓고 모범으로 삼다가 채찍이 썩어 없어지자 백성들이 바위에 채찍 모양을 새겨 두고 기념했는데 그 바위를 괘편암(掛鞭岩)이라고 했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이 최근 펴낸 <사례 중심 청렴 가이드북>에 나오는 ‘역사 속의 청렴이야기’의 한 토막이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새내기 직원과 유관업체 직원들의 체계적인 청렴 의식 고취를 위해 이 책 500부를 만들어 배포했다.
이 책은 국가청렴위 등 국가기관 자료와 대법원 판례, 언론 보도 내용 등을 인용해 갖가지 비리 사건 및 부패 사례를 중심으로 ‘무엇이 부패인가?’부터 ‘부패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방법’까지 모두 7개장 48쪽 분량에 담고 있다. 공무원과 민간인 모두 부패로 인식하는 행위 20가지는 물론, 관용차나 복사기, 사무용품 등 공공기물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행위와 같이 공무원은 부패로 보고 있지 않으나 민간인은 부패로 보고 있는 행위 5가지도 소개돼 있다. 또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가청렴도 지수(163개국 중 42위)와 뇌물공여지수(측정대상 30개국 중 21위), 관세청 및 부산본부세관의 청렴도 지수 추이 등도 도표나 그래프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다.
박재홍 세관장은 “공직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직원들에게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청렴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 만들었다”며 “세관직원 뿐 아니라 유관업체 직원듷의 청렴 인식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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