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탑동 바닷가에 매일 밤 아름다운 선율이 메아리친다. 올해로 14번째를 맞는 ‘2007 한여름 밤의 해변축제’가 2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매일 오후 8시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주민들을 찾아간다.
제주도의 대표적 여름철 문화축제로 자리잡은 해변축제는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청량제 구실을 톡톡히 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무대는 예전의 축제와 좀 색다르다. 성악과 대중음악은 물론 무용과 개그, 연극도 선보인다. 매일 밤 열리고 규모도 대형이다.
이번에 참가하는 팀은 제주 지역 32개팀과 다른 지역 14개팀 등 모두 46개팀이다. 참가 인원도 1140여명에 이른다.
20일 ‘힘찬 개막의 울림’을 주제로 제주시립예술단이 화려한 서막을 열게 된다. 시립합창단의 ‘삼포로 가는 길’, ‘영암 아리랑’ 등이 밤바다를 타고 흐르며, 테너 양광진과 소프라노 김유섬이 ‘떠나가는 배’, ‘강 건너 봄이 오듯’, ‘축배의 노래’ 등을 열창한다. 가수 나윤권도 축하무대에 선다.
23일에는 2000년 기악을 전공한 음악인들로 창단한 경남 팝스오케스트라가 ‘제주에서 펼치는 팝의 향연’을 주제로 흥겨운 팝의 세계로 관객을 이끈다. 25일에는 대구 교사 국악관현악단이 ‘달구벌 흥이 제주까지’를 주제로 대금 협주곡, 가야금 병창, 창작 관현악을 통해 신나는 국악 마당을 펼친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순천시립소년소녀합창단 등 6개팀이 참가하는 어린이 합창단 공연은 26일 ‘천상의 소리’를 들려주며, 오페라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서울오페라앙상블은 27일 오페라 ‘하일라이트의 밤’을 선보인다.
충북 유일의 종합 연희단체인 예술공장 두레는 통일 마당춤극 ‘귀향’을 무대에 올리고, 8월2일에는 비보이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3, 4일에는 재즈라인, 숨비무용단, 오름무용단, 무용협회 제주시지부, 이지연의 한길로 무용단이 무용의 무대를 열고, 방송사 개그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 출신인 나몰라 패밀리가 5일에는 ‘웃음바다’를 주제로 개그를 선보이게 된다.
이밖에도 한라산문학동인회의 ‘시 축제의 밤’, 사진작가협회 시지회의 ‘파라다이스 제주’, 거리 화가들의 그림 그리기도 이어진다.
김창현 제주시 문화예술담당은 “이번 해변축제는 대중예술 장르를 추가해 다양한 청중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도록 꾸몄다”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여름철 제주의 낭만을 선사하고, 제주도민들에게는 무더위를 식혀주는 마당”이라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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