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충남대 등 반발·농성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학과 통합 및 캠퍼스 이전 등 구조조정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공주대 외식상품학과와 의무기록정보학과 학생 및 교수들은 학교 쪽이 외식상품학과를 예산캠퍼스 식품영양학과, 식품가공학과와 통합해 이전하고 의무기록정보학과는 보건행정학과와 통합하는 방안에 반발해 지난 20일부터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의무기록정보학과 강선희 학과장은 이날부터 단식에 들어갔다.
외식상품학과 김선효 교수는 “입시 경쟁률이 단과대 최고이고 학생 만족도와 취업률도 높은 학과를 통합하는 것은 명분과 원칙 없는 졸속 안”이라며 “대학 쪽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재논의 요구도 거부해 점거 농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대학 교수회도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해 혁신 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학교 쪽은 “대학 경쟁력을 높이려는 조처로 유사 학과를 통합하면 학생들의 진로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충남대는 로스쿨을 추진하면서 인문대 등의 정원을 줄여 법과대 정원을 130명으로 늘리기로 했으나 인문대 등이 “적정 로스쿨 인원이 100여명으로 논의되고 있어 법학부를 증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해 진통을 겪고 있다.
배재대는 관광이벤트경영학과 등의 정원을 줄여 아펜젤러 국제학부(정원 10명)를 신설하고 행정학과를 행정학과와 공공행정학과로 분리했으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정원 조정과 학과 통·폐합은 대상 학과 및 졸업생들의 반발이 크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다른 대학들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조처”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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