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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사립학교는 설립자 왕국? 종신교장 지내며 고액연봉

등록 2005-03-30 19:47수정 2005-03-30 19:47

교사들에겐 비전공과목 맡겨

일부 사립학교에서 설립자들은 종신 교장으로 군림하지만 교사들은 전공과 관련없는 과목을 맡아야 하는 등 황당한 인사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교육당국은 막대한 인건비를 지원하면서도 상치과목 해소와 교육여건 개선 등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교육청은 30일 교육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고려해 사학의 설립자를 예우하라는 지침에 따라 62살이 넘은 사립학교 교장 5명에게 인건비를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해당자는 영암 ㅅ중 곽아무개(72), 보성 ㅂ고 박아무개(71), 고흥 ㄷ중 정아무개(66), 함평 ㅇ학교 전아무개(64), 진도 ㅇ중 박아무개(63) 교장 등이다. 이들에게 지원하는 연 인건비는 2002년 1억9000만원, 2003년 2억500만원, 2004년 2억5700만원 등으로 늘었다. 6~35년인 경력에 따라 1인당 3900만~7280만원의 연봉을 주는 셈이다.

광주 ㅈ학원이 운영하는 ㅇ중과 ㄱ고의 무원칙한 중·고 전보인사도 교사와 학생한테 두루 피해를 주는 사례로 꼽힌다.

ㄱ고에서는 지난해 ㅇ중에서 가정과 사회를 담당했던 한 교사가 올 들어 재단의 발령으로 옮겨와 전공도 하지 않은 일본어 과목을 맡았다. 재단 쪽이 지난 2월 채용 때 일본어 교사 채용 공고를 내고도 다른 과목 교사만 뽑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대신 ㅇ중에는 과학교사가 발령되면서 전체 교사 8명 가운데 과학만 3명이 몰려 사회, 기술·가정, 한문, 도덕, 컴퓨터, 체육 등의 상치과목 편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ㄱ고는 지난해 기술·가정을 임시로 담당할 기간제 교사를 뽑으면서도 물리과목 전공자를 선발해 말썽을 빚었다.


광주 ㅈ고를 비롯한 일부 사립학교들도 신규채용을 하면서 인원이 부족한 과목을 뽑지 않고 엉뚱한 과목의 교사를 폐쇄적으로 선발해 입길에 오르기도 했다.

교사들은 “사립학교 재단은 배타적인 소왕국처럼 운영된다”며 “재단이 멋대로 채용과 전보를 하는 횡포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은 이어 “공립과 사립을 동시에 출강하는 순회교사를 두면 상치과목의 폐해를 줄일 수 있다”며 “교사의 부담과 학생의 피해를 막도록 교육당국의 지도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 사립학교 이사장은 “소규모 학교를 운영하다보면 인력수급이 어렵다”며 “교사수급은 제약요인이 많은 만큼 시간을 두고 해결할 과제”라고 해명했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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