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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외국산 고기에 치여 돼지값 폭락…농민들 한숨

등록 2007-07-31 17:53

제주, 수입물량 38% 늘어 산지가격 16% 떨어져
전남·경북도 급락세…농가, 사료값 올라 ‘이중고’
외국산 축산물 수입이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농협 제주본부는 31일 올 1~7월 미국과 칠레, 캐나다, 프랑스 등지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15만6천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3천t에 비해 38%나 늘었다고 밝혔다. 쇠고기 수입량도 10만4700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만8200여t에 비해 19% 증가했다.

이렇게 외국산 축산물 수입이 늘어나면서 돼지 값이 떨어져 최근 100㎏ 짜리 한 마리당 값은 제주산은 25만5천원, 전국 평균은 23만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3천원, 26만9천원에 비해 각각 16%, 12% 떨어졌다.

특히, 지난 6월 제주산 돼지고기 평균 공판가격은 1㎏당 3744원이었으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6일 2926원으로 3천원선이 무너졌고, 27일에는 2794원으로 하락해 여태껏 3천원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함께 제주 지역의 돼지 출하량이 지난해 1~7월 26만8천마리에서 올해 같은 기간 29만3천마리로 늘어나는 등 출하물량 증가도 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도 돼지고기 삼겹살 값(500g 기준)이 한-미 자유무역협상이 한창이던 지난해 7월 말 8450원이었으나,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된 뒤인 30일에는 7480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경북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에서 돼지 3천마리를 키우는 김병재(24)씨는 “미국산 쇠고기가 팔리면서 100kg 짜리 돼지는 5만원 이상 현지가격이 떨어졌다”며 “사료값은 계속 오르는데 현재로서는 대책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농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값이 비슷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미국산 쇠고기가 식탁을 점령하면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다.

농협 제주본부 강승표 축산경제팀장은 “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증가하면서 돼지고기 값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면서 “사료값이 올라 돼지값이 더 떨어지기 전에 출하하려는 양돈농가의 불안심리가 겹쳐 출하물량이 늘어난 것도 값 하락 이유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허호준 안관옥 박영률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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