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해수욕장에 ‘해파리 주의보’
100만마리 출몰할듯
전국 해수욕장에 ‘해파리주의보’가 내려졌다.
국립 수산과학원은 31일 “여름 불청객인 해파리떼가 동해안 고성부터 서해안 인천까지 전국 연안에 출몰하고 있다”며 “지난해에 견주어 출현시기는 20~30일 이르고, 부유밀도도 평균 3.5배 높다”고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해파리의 8월 최고 밀도가 지난해 2만~3만마리에서 올해 100만 마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많은 해파리떼가 연안으로 밀려들면서 촉수에 쏘이는 피서객이 늘어나자 곳곳에서 비상이 걸렸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1일 해파리의 천적인 말쥐치 어린 고기(길이 6㎝) 5만 마리를 해운대·송정해수욕장에 풀기로 했다. 두 해수욕장에서 개장 한달 만에 100여명이 해파리에 쏘이자 내놓은 고육책이다.
서해해경청은 30일 오후 6시 전남 신안군 홍도의 몽돌해수욕장에서 피서객 이아무개(43·경기 평택)씨가 해파리에 쏘여 호흡곤란과 전신마비에 이르자 목포까지 헬기로 이송하느라 진땀을 뺐다.
제주도도 휴가철이 되면서 이호·함덕·협재 등 해수욕장 6곳에서 어선 10여척을 동원해 해파리를 수거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한반도에 출현하는 해파리 34종 가운데 독성을 지닌 종류는 노무라깃입· 작은부레관·커튼원양·유령해파리 등 5종이다. 노무라깃입해파리는 지름 2m, 무게 200㎏까지 자라 촉수 수백만개를 갖고 있는 만큼 경계대상 1호다.
해양연구팀 윤원득 박사는 “△수온상승 △해양오염 △자원남획 등이 해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으로 보인다”며 “쌍끌이 어선으로 잡아내거나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피서객들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해양연구팀 윤원득 박사는 “△수온상승 △해양오염 △자원남획 등이 해파리가 기승을 부리는 원인으로 보인다”며 “쌍끌이 어선으로 잡아내거나 차단막을 설치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 피서객들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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