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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짜장도서관’ 덕분에 달콤한 동네

등록 2007-08-07 18:44

대전 중촌마을 주민 열정으로 탄생한 어린이 문화공간
어른들까지 책 찾아 북적…지역문화 거점 자리매김
“소년은 왜 모르는 사람들을 안아 주었을까. 너희들은 모르는 사람을 안아줄 수 있니?”

7일 오전 대전 중구 중촌마을어린이도서관 ‘짜장’(cafe.naver.com/jjajang)을 찾은 석희(10)는 김진숙(38)씨가 동화 <공짜로 안아드립니다>를 읽어준 뒤 질문을 하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김씨가 프리 허그(Free Hugs) 운동이 2년 전 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후안 만’이라는 청년이 시작했고 지치고 힘든 이들을 위로하는 효과가 있어 세계에 널리 퍼졌다고 설명하자 석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짜장’은 지난해 7월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자며 꾸려진 주민 모임의 열정과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으로 2월 문 열었다. ‘짜장’은 동화작가인 이이정씨의 책 <우리가 짜장 알아야 할 100가지>에서 딴 것으로 ‘진짜로’, ‘정말로’라는 우리말이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장면’의 친근감을 줘 도서관 이름이 됐다.

문을 연지 5개월여에 불과하지만 ‘짜장’은 3천여권의 동화, 교양, 학습자료를 갖췄으며, 하루 1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 20여명의 주민이 찾아 책 읽기는 물론 지역 문화 운동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짜장’이 자랑하는 소모임은 <동화 읽어주는 선생님>, <그림책 읽어주는 아줌마>, <체험여행기획단> 등이 있다. 동화책, 그림책 모임은 엄마들이 인터넷 카페에 소개된 책을 보고 매주 한번씩 모여 토론을 하고 아이들과 책을 같이 읽는다. 체험여행기획단은 학년 별로 교과서를 분석한 뒤 방학동안 교과 과정에 필요한 체험 계획을 세운다.

최윤경(40)씨는 “아들 형제가 책 읽는 즐거움에 빠져 매일 오자고 보챈다”며 “컴퓨터 게임 시간이 줄어 고민거리를 해결했다”고 흐뭇해 했다. 저녁시간에는 중학생을 위한 공부방도 열린다.

“짜장의 주인은 주민입니다. 많은 이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미정 관장의 다짐이다.


글·사진 송인걸 기자, 김수정 인턴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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