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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풍경] 자연이 울리는 연주장서 ‘음악피서’

등록 2007-08-09 17:43수정 2007-08-09 17:54

동굴연주회 모습
동굴연주회 모습
제주 우도 동굴음악회, 밤바다 국제관악제
8월 한달 내내 제주섬은 음악의 바다로 빠진다. 무더위 속에서도 바닷바람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이 빚어내는 제주의 8월은 그래서 즐겁다. 3주 동안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을 달궜던 ‘한여름밤의 해변축제’가 물러난 자리에 이번 주말부터 동굴음악회와 국제관악제가 잇따라 열려 음악 마니아와 관광객,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난해 열린 11회 제주국제관악제
지난해 열린 11회 제주국제관악제
■ 우도 동굴음악회=올해로 10돌을 맞는 우도 동굴음악회는 동굴의 울림으로 인해 음향장치가 없이도 우수한 공명을 만들어낼 수 있다.

11일 오후 3시 우도의 동안경굴에서 열리는 동굴음악회는 ‘바다동굴 판타지’를 주제로 1부에서는 박동욱(한국타악인회 명예회장), 전명선(양금), 현행복(테너), 박근표(베이스), 제주챔버코랄, 김희숙 제주춤아카데미 등이 출연하며, 조선조 유학자 김정이 쓴 한시 ‘우도가’를 성악가 박근표가 낭송하고, 챔버코랄이 합창한다.

2부에서는 문성집(플루트), 이명선(클래식기타), 시앤시(C&C)현악4중주, 김영환(테너) 등이 출연해 ‘로망스변주곡’, ‘사랑의 시작’, ‘모차르트 현악4중주’ 등을 들려준다.

동굴을 ‘석관악기’라고 표현한 성악가 현행복 동굴소리연구회 대표는 “동굴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문화공간과 다름없어 음악회 장소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 제주국제관악제=웅장한 금빛 선율과 바람의 만남은 한여름 밤의 음악피서로 제격이다. ‘섬, 그 바람의 울림’을 주제로 한 제12회 제주국제관악제는 홀수 해에는 밴드축제, 짝수 해에는 앙상블축제 및 관악콩쿠르로 진행된다. 축제는 12일부터 20일까지 밴드축제로 열린다. 공연 장소는 기존 제주시 탑동 해변공연장과 문예회관, 서귀포시 천지연 야외공연장에다 제주시 노형동 기적의 공원과 성산일출봉과 저지예술인마을 야외공연장 등을 추가했다.

12일 저녁 8시 해변공연장에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5일 오후 6시30분부터는 제주시청~탑동광장까지 시가행진이 진행되며, 제주의 밤 환영행사를 주행사로 순회연주회, 관악캠프, 관악기 수리 및 전시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14일과 19일 저녁 8시에는 성산일출봉과 저지예술인마을에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악 공연을 펼친다.


이번 국제관악제에 참가하는 관악단은 중국 베이징 화시아여자중관악단,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청소년오케스트라, 말레이시아 중링고등학교관악단, 대만 란양윈드밴드, 서울 트롬본앙상블, 서귀포시립관악단, 해군 군악대, 마산관악합주단 등과 대학, 초·중·고교 관악단 등 모두 12개국 46개팀 2700여명이다.

특히, 세계적인 유포니움 연주가인 영국의 스티븐 미드와 플루트 연주자 테리 선더버그 등이 초청을 받아 협연하며, 헌정곡으로 제주민요환상곡(안효영)과 한라환상곡(다니엘 카니발리·이탈리아)이 창작돼 연주된다. 공연시간은 문예회관이 오전 11시와 오후 3시이며, 나머지 공연장이 저녁 8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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