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과잉대응’ 반발
충남 천안경찰이 홈에버 매장에서 이랜드의 비정규직 해고 조처 등에 항의하던 민주노총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사법 조처에 나서 과잉 대응이라는 반발을 받고 있다.
천안경찰서는 13일 홈에버 천안점에서 농성을 벌이다 기물을 파손하는 등 손해를 끼친 혐의(업무방해 등)로 민주노총 조합원 문아무개(39)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문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4시30분께 홈에버 천안점 1, 2층에서 고객들의 매장 진입을 막고 진열대 및 시설물을 부수어 홈에버 및 입점 업주들에게 3660만원의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농성을 벌이던 80여명 가운데 36명을 연행했으며 △홈에버 천안점 영업손실 3천만원 △석고기둥 파손 200만원 △무빙워크 난간 보호대 파손 200만원 △입점업체 유리진열대(길이 1m) 파손 50만원 등 피해 규모가 커 모두 형사입건 조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는 “경찰이 홈에버 쪽의 영업손실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노조원들을 입건한 데 대해 당혹스럽다”며 “특히 기물 파손도 진압장구를 갖춘 경찰의 강제연행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일 뿐 노조원들이 고의로 시설을 부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평화적으로 선전전을 벌이던 노조원들을 연행하고 3명씩이나 구속한 것은 과잉 대응이라고 규정하고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연행 과정에서 발생한 불법성을 알리는 등 과잉 대응에 강력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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