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상태 좋아 일본인도 ‘충격’
일제 강점기 침탈의 흔적을 보여주는 제주도내 각종 군사시설이 역사유적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 지역에는 태평양 전쟁 말기 제주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인해 일본군의 각종 군사시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 침탈의 흔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군사시설로는 서귀포시 대정읍 옛 알뜨르비행장과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20여 곳에 가까운 격납고(엄체호), 고사포 진지, 갱도 진지, 벙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주요 관광지인 산방산은 물론 중산간 지역의 오름에도 수백개의 갱도진지들이 미군과의 전쟁에 대비해 구축돼 있다.
당시 일본군은 미군이 일본 본토를 공격하기에 앞서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를 먼저 공격할 것으로 보고 조선인 징병자는 물론 만주에 있던 관동군과 일본 본토의 일본군 등 7만여명에 가까운 병력을 제주 지역에 배치하고, 군사시설 구축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들도 15살 이상의 남자들은 대부분 1~2개월 단위로 여러 차례 강제로 노무에 동원됐고, 이 과정에서 많은 주민들이 다치기도 했다.
조선인 징병자로 서귀포시 대정읍 단산에서 갱도진지를 구축하는 데 동원됐던 이아무개(84·서귀포시 안덕면)씨는 “당시 굴을 파다 손가락을 다쳐 지금도 온전하지 못하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제주4·3연구소 오승국 이사는 “제주의 역사를 공부하려고 답사하는 관광객들의 범위가 국내는 물론 일본인들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일본인들도 제국주의 침탈의 흔적을 보면서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 김동전(사학과) 교수는 “제주 지역 곳곳에 산재한 일제 군사시설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잘 보존돼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며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세워 관리하고, 당시 경험자들의 구술채록 등을 통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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