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 조석현·문장준 선생 기록 정리 착수
충남 태안지역 동학농민혁명유족회와 (사)동학농민혁명 태안군기념사업회는 지역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로 알려졌으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태안지역 동학혁명을 밝히는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태안 동학농민군 유족들로 꾸려진 이들 단체는 동학혁명 당시 태안 파도접주였고, 1924년 천도교 예산교구 종리사로 활동한 낙암 조석헌 선생과 동학 및 전도교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인 문장준 선생의 기록을 번역,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낙암 선생의 기록은 1894년 10월 태안에서 봉기한 동학혁명군이 여러 전투를 치르기까지 상황을 적은 일기로, 1895년 이후 동학 2세 교주 해월 최시형 선생의 행적과 동학지도부의 재건활동, 1906년 이후 내포지역의 천도교활동을 상세히 담고 있다.
또 문장준 선생 기록은 1894년 9월부터 1923년까지 신상과 동학, 천도교 관련 주요 사실이 적혀있어, 태안지역 동학혁명을 재조명하고 유족들의 명예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안지역 동학혁명은 원암 문원덕 선생이 1965년 동학농민군 후손들의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동학혁명 순국자 272명의 명단 이외에는 기록이 없어 정확한 내용과 평가를 받지 못했다.
태안 동학농민혁명유족회는 28일부터 1주일 동안 태안문예회관에서 낙암 선생 기록과 동학 교도들이 외웠던 답도가, 동경대전, 용담유사 등 사료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유족회 관계자는 “태안지역 동학혁명에 대해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실이 너무 많고 역사적 평가도 미미해 안타깝다”며 “재조명 작업을 통해 태안의 동학혁명이 새롭게 평가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태안/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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