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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동대문 풍물시장 청계천변으로 간다

등록 2007-08-21 20:07

‘청계천 풍물벼룩마켓’(가칭)
‘청계천 풍물벼룩마켓’(가칭)
내년 3월 신설동 옛 숭인여중터로 이전
다른 노점상과 형평성 문제 등 논란 예상

서울 동대문운동장에 있는 풍물벼룩시장이 철거되고 신설동 옛 숭인여자중학교 자리에 대체 벼룩시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21일 동대문풍물시장에 있는 894개 노점 전부를 대체 부지로 옮겨 ‘청계천 풍물벼룩마켓’(가칭)으로 만들기로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전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 개발로 2004년 1월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긴 노점상들이 4년 만에 다시 신설동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정동진 서울시 건설기획국장은 “이날 오전 최창식 행정2부시장과 한기석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자치위원회장이 합의를 했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시는 동대문구 신설동 109-5 옛 숭인여중 운동장 5056㎡의 부지에 2층 규모의 풍물시장을 조성해 동대문풍물벼룩시장 점포를 포함해 900여개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또 내년 3월 개장을 목표로 30억원을 들여 다음 달 계획안을 확정해 10월부터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시는 입주 상인들에게 1천만원 이내의 특별자금 지원은 물론 창업 활동과 친절 서비스, 상인조직 운영 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내에서 영업하는 일부 영세 자영업자도 입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대문풍물시장 노점상들은 지난해 9월 시가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자 ‘생존권 말살’이라며 25번의 반대 집회·시위를 벌였다. 방태원 건설행정과장은 “상인들과 845회에 걸쳐 이해와 설득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해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동대문을 세계 패션·디자인 중심지로 조성하고, 동대문운동장을 공원화하겠다’는 중점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계획 추진에 큰 걱정거리를 덜게 됐다.

하지만 아직 노점상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전국노점상연합회 모승훈 사무처장은 “철거 합의와 대안은 긍정적이지만 2004년에도 비슷한 합의를 했지만 이후 활성화 계획을 지키지 않았다”며 “추후 이전 계획 등 제반사항을 제대로 이행할 것인지 확신을 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대책이 ‘특혜’라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오 시장은 줄곧 “동대문운동장 노점상과 다른 지역 노점상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 밝혀왔다. 시는 노점상 특별관리대책을 통해 1만여개의 노점 가운데 1100여개만 합법화할 계획이다. 결국 9천여개의 노점이 철거 대상이 되는 반면 동대문운동장의 894개의 노점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방태원 과장은 “입주 노점상에게 사용료를 부과할 것이므로 형평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11월 동대문운동장 철거 작업에 들어가 2010년까지 이곳에 공원과 디자인센터인 월드디자인플라자’ 등을 세울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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