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퍽? …욕설 티셔츠 대량 유통
중국·동남아산 청소년에 인기
김아무개(22·ㅊ대 3)씨는 지난 17일 친구들에게 인터넷에서 산 티셔츠를 자랑하다 얼굴을 들지 못했다. 티셔츠에 인쇄된 단어가 욕설인 ‘석(suck)’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패션, 드××× 등 사이버 쇼핑몰과 보세 옷가게 등에서 욕설 등이 인쇄된 티셔츠가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티셔츠에는 ‘퍽(Fuck)’, ‘비치(Bitch)’, 레츠 해브 어 케이크(Let's have a cake)’, ‘리치 더 클라이맥스(Reach the climax)’, ‘걸리(Girlie)’ 등 욕, 마약, 성관계, 매매춘 여성을 뜻하는 글귀가 써있다.
또 철자가 틀리거나 사전에 없는 영어가 인쇄된 티셔츠도 눈에 띈다.
이런 티셔츠는 중국이나 동남아산으로 1장에 1500~1만원에 팔려 10~20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킴벌리(29·영어 강사)씨는 “이런 옷을 입은 학생들을 보면 웃을 때도 있지만 바보같고 창피하다. 여러 해 영어를 배운 한국 젊은이들이 이런 옷을 왜 입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국어가 오염되면서 이런 류의 글귀가 티셔츠 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문구류 등으로 확산되면서 외국에 우리 문화수준과 국민 의식이 천박하게 비쳐지기도 합니다.”
대전 목원대 표언복(국어교육과) 교수는 “미디어 매체와 학교, 가정에서 이런 잘못을 알리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김수정 인턴기자(충남대 언론정보학과 4) igsong@hani.co.kr
대전/송인걸 기자, 김수정 인턴기자(충남대 언론정보학과 4)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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