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토종가축 우수 ‘종자전쟁 안무섭다’
고립된 환경탓 혈통·외형 독특…지구력·저항력 강해
축산진흥원, 10년간 ‘유전자원’ 수만마리 농가 보급
축산진흥원, 10년간 ‘유전자원’ 수만마리 농가 보급
제주흑우, 제주마, 재래흑돼지, 재래닭, 제주개…. 섬으로 고립돼 오랜 세월 동안 독특한 외형과 혈통을 간직한 가축들이 제주의 재래가축으로 정립되고 있다. 외국의 개량종이 들어오면서 생산성이 낮은 재래가축이 설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지만 제주도축산진흥원은 20여년 전부터 재래가축의 중요성에 눈을 떠 유전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축산진흥원이 지난 1986년부터 재래가축의 수집 및 보존·증식에 나선 것은 재래가축의 혈통을 정립하고 종자전쟁에 대비해 유전자원을 보존·관리하기 위해서다. 재래가축은 오랜 세월 한 지역의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형질이 고정화된 가축이다. 제주도의 재래가축은 외래종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고 체격이 왜소하지만 열악한 환경과 사료, 질병 등에 저항력이 강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축산진흥원이 20여년 동안 재래가축을 수집·증식한 결과 현재 제주흑우 106마리, 제주마 218마리, 재래흑돼지 118마리, 제주닭 590마리, 제주개 37마리 등이 사육되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왕의 생일 등에 진상품으로 공출했다는 제주흑우는 70년대 멸종되다시피 했으나, 93년 10마리를 수집한 뒤 보존 증식과 유전자 분석을 통해 순수혈통을 정립하는 중이다. 이 흑우는 한반도와 지리적으로 격리돼 육지 한우에 비해 체격이 왜소하고 체질이 강해 지구력이 뛰어나고 질병에 저항력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흑우는 국제식량농업기구에 한우의 4개 품종 가운데 하나로 등록신청된 상태다. 제주마는 162마리가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돼 있으며, 제주마로 등록되기 위해서는 체형과 체격 등 5가지의 외모 심사기준을 통과해야 하고, 17가지의 유전인자가 확인돼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아야 한다.
맛이 좋기로 이름 난 제주흑돼지는 86년 5마리를 구입해 순종교배로 수를 늘렸다. 몸집이 작고 고기맛이 좋은 재래닭도 26마리를 고유품종으로 정해 순종교배로 증식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개는 99년 유전자 검사 결과 고정된 혈통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연구자들은 순수한 한국견으로 진돗개, 풍산개, 제주개 등 4종을 꼽기도 한다. 지난달 9일 재래가축의 보호·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전국 자치단체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동물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축산진흥원은 97년부터 증식을 통해 흑돼지 3718마리, 재래닭 3만6632마리, 제주개 450마리를 농가에 보급했다. 조덕준 제주도축산진흥원장은 “앞으로 다가올 종자전쟁시대에 대비해 제주도가 갖고 있는 자원을 보존하고 품종사육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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