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줄무늬잎마름병 재해 인정과 피해대책 마련을 위한 서천·부안군 대책위원회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망원리 논 3000㎡을 트랙터를 동원해 갈아엎으며 자연재해보호법상 재해지구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서천/연합뉴스
“벼 줄무늬잎마름병 심각, 재해지구 지정해달라”
충남 서천군과 전북 부안군 농민들로 꾸려진 ‘벼 줄무늬잎마름병 재해 인정과 피해대책마련을 위한 대책위원회’ 소속 농민 100여명은 23일 충남 서천군 마서면 신포리 장상다리 앞에서 집회를 열어 “벼 줄무늬잎마름병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현재 서해안을 따라 전북 부안과 충남 부여, 공주, 연기, 홍성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올 해는 예년의 일상적인 병충해 피해를 넘어서는 자연재해 수준인 만큼 정부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을 재해로 인정하고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이어 피해를 입은 서천군 마서면 망월리 최용혁씨의 논 3천여㎡를 트랙터로 갈아 엎으며 재해지구 지정을 거듭 촉구했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이 최근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올들어 군 전체 논 1만1000㏊ 가운데 2500㏊(필지 기준)에서 발생했다”며 “온난화 현상으로 병을 옮기는 애멸구가 급증했고 방제시기를 놓친 데다 병에 약한 품종 재배가 늘면서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천군 이원병 벼농사 담당은 “농림부에 자연재해에 준하는 피해로 인정해 농업재해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관련 법에 자연재해에 따른 직접 피해와 태풍 등이 원인이 돼 병이 발생한 경우에만 생계비 지원 등을 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서천/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