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회 “골프장 반대운동에 앙심”
전 전남 구례군수의 동생이 골프장 건설 반대 운동을 하고 있는 농민회장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남 구례경찰서는 28일 식당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며 시비를 걸어 농민회장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전아무개(38)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지난 22일 밤 10시께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지구 내 한 식당에서 구례군농민회 정아무개(43) 회장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으로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전 군수의 동생인 전씨는 일행 2명과 술을 마시다가 농업경영인회 모임을 마치고 텔레비전 축구 중계를 시청하던 정씨에게 다가가 “네가 농민회장이면 다냐”며 시비를 걸어 10여분 동안 폭행했다.
전씨는 경찰에서 “농민회장이 식당에서 보고도 모르는 체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구례군농민회는 이번 사건이 농민회의 골프장 반대운동과 선거과정에서 생긴 앙심 때문에 발생한 ‘보복폭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회는 지리산온천랜드가 2004년부터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일대 터 148만5천㎡(45만평)에 27홀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반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주민 6명은 2004년 9월 마을에 진입한 지리산온천랜드 관계자한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씨는 지난해 12월까지 지리산온천랜드에 근무했다. 또 농민회는 전씨의 형이 군수로 나섰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태도가 달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례군농민회는 성명을 내어 “지역의 발전과 농민들의 권익을 위해 헌신해온 농민단체 대표를 폭행한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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