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367명에 실습실 1개뿐
충남대 수의과대 학생들이 실습실이 부족해 주차장에서 야외 해부실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학생들은 “해부실습실이 1곳으로 공간이 좁아 수업이 있을 때면 실험대를 건물 밖 주차장에 옮겨 놓고 해부실습 수업을 했다”며 “야외 주차장에서 해부를 하려면 여름에는 수술 장갑 안에 땀이 고이고 겨울에는 추워 수술용 칼을 사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실험대도 10개뿐이어서 한 학년을 40~50명씩 2개 반으로 나누고 실험대마다 4~5명이 1개조가 돼 사용한다”며 “실험대는 1개당 3명이 사용하는 게 적정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실험실, 연구실 등 모두 1400㎡(420여평)가 부족해 새로 지은 생명과학연구원 건물의 5개 공간(350㎡)을 사용하기로 했으나 최근 학교 쪽이 불가 결정을 내려 2학기에도 야외에서 해부실습을 할 처지”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현재 본과 1학년이 2010년 치러야 하는 국가고시 변경안에는 실습 과목이 새로 포함돼 있어 실험실습실이 확보돼야 한다”며 “올 해 수의과 등록금 인상률은 12.5%로 다른 단과대 보다 높은데도 교육 시설은 열악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학교 쪽은 “수의과대 학생 수는 대학원생을 포함해 367명, 건물은 4448㎡로 교사 확보율은 115%로 부족하지 않으나 실습실 기준 면적(학생 1인당 20㎡)이 부족해 야외에서 일부 수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부실습 수업을 현재 2개에서 3~4개로 분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학무회의에서 부족한 시설에 대한 보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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