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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 사람들, 영<이렇게> 살았수다’

등록 2007-09-04 18:04수정 2007-09-04 19:48

‘제주 사람들, 영<이렇게> 살았수다’
‘제주 사람들, 영<이렇게> 살았수다’
고사리·속밥 먹고, 돌아갈 땐 풍장하고…
국립민속박물관·제주도, 제주의 민속 집대성한 책 펴내

“산에 강, 고사릴 꺾어당 콥대산이에 된장에 촘지름이나 홋썰 비추민 맛이 기미헌게 괴기반찬 주엉 안 바꾼다.”(산에 가서 고사리를 꺾어다 마늘과 된장과 참기름을 넣어 무치면 맛이 좋아 고기반찬과도 바꾸지 않는다.) 고사리의 별미를 얘기해 주는 제주말이다.

예부터 고사리는 제주도의 야생 식용 식물 가운데 가정에 꼭 비치해 두어야 했던 필수 채소로, 부녀자들이 봄에 반드시 마련해 뒀다가 먹는 1년간의 채소 구실을 했다.

지질 구조상 논농사가 거의 없는 제주 지역의 밭농사가 논농사보다 세 곱절 힘이 든다는 뜻의 “논밧 검질 호를 메민 밧 검질 사을 멘다”(논에서 김을 하루 매면 밭에선 사흘을 매야 한다)며 살아온 제주민의 삶이 관광의 바람 앞에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일제와 한국전쟁 전후 보릿고개에 바다에서 나는 해초든, 들에서 나는 풀이든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식량이 됐다. 이른 봄 어린 쑥순을 보리쌀과 함께 지은 속밥(쑥밥)은 그 시대 제주의 구황음식 가운데 하나다.

바다에서 나는 파래를 잘게 썰어서 보릿가루와 섞어서 잡곡밥과 함께 지은 포래(파래)밥, 톳밥처럼 해조류를 잡곡에 넣어 지은 너패밥, 감태밥도 춘궁기 때 굶주림을 이기기 위해 먹어야 했던 음식이다. 바닷가에서 잡히는 ‘폿겡이’(작은 게)를 빻고 쌀을 넣어 지은 겡이죽은 농사와 물질로 지친 해녀들한테 다리뼈 아픈 데 좋다고 알려져 민간식이요법으로 널리 이용됐다.

제주의 무덤은 어떤가. 제주는 대부분 불교와 몽골 지배의 영향을 받아 15세기 초까지 풍장을 하다 조선시대 중앙집권 체제가 강화되고 유교문화가 정착되면서 장묘제도에 토착성이 결합됐다. 이에 따라 제주의 묘지에는 현무암이 많은 지질 특성을 살려 돌로 산담을 만들고 마·소로부터 무덤을 보호했다.

제주어 또한 중세기의 언어가 그대로 남아 있고, 유약을 바르지 않아 육지부와 다른 옹기가 생활 곳곳에 스며 있다. 이런 제주의 민속을 집대성한 책이 한꺼번에 발간됐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제주도는 4일 ‘2007 제주 민속문화의 해’를 맞아 〈제주의 민속문화〉라는 이름으로 제주어와 옹기, 무덤, 제주인의 일생, 곶자왈(원시림), 음식문화 등 6권과 불미(풀무)마을 덕수리와 해녀의 고향 하도리의 의식주와 세시풍속, 민간신앙 등을 담은 〈제주민속조사보고서〉 3권을 한꺼번에 펴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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