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지난 7월 첫 시행한 ‘도비 해외유학 장학제도’가 준비 부족으로 대상자도 선정하지 못하는 등 파행을 겪고 있다.
충남도는 4일 “해마다 5명씩 이공계열 석사과정 해외 유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31일까지 대상자 모집 공고를 냈으나 마감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 서류를 포함시켜도 신청 인원이 2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도가 올 초 지역 대학 처장들과 간담회에서 지원 요청을 받아들여 만들었으며, 도비 유학생에게는 2년 동안 대학 등록금 전액과 실제 생활비 및 왕복 항공료(방학 중 연 1회) 등 1인당 9천만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도는 7월1일자로 모집 공고를 내고 도내 각 대학에 알리는 한편 도 홈페이지에 공지해 조회자가 1300명을 넘어서자 장학생 선발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청자가 미달하자 재공고 등 대책 세우기에 고민하고 있다.
도 기획관실은 “모집기간이 방학기간 중이었고 도내 대학에 다니는 이공계열 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유학보다 취업을 선호해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많은 것 같다”며 “토익시험도 대기자가 많다 보니 지금 신청해도 반 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현실을 감안하지 못하고 제도를 시행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기획관실 관계자는 “장학생 선발심사위원회를 열어 재공고 및 자격 완화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지원자 2명 가운데 1명은 자격 미달이고 다른 1명도 심사를 해봐야 지원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난감해 했다.
충남도 해외유학생 지원신청 대상은 도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도민의 자녀 가운데 도내의 4년제 대학교 졸업자나 예정자로, 대학 전 학년 성적이 80점 이상이고 미국은 토플 210점 등 유학대상 국가 별로 일정 수준의 어학능력을 갖춰야 한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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