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퇴임 원장 치적용 의혹
“순수 암진료 기기는 한 대도 없어”
“순수 암진료 기기는 한 대도 없어”
충남대병원이 진료 장비도 없는 대전지역암센터 준공식을 열어 퇴임을 앞둔 원장 업적 쌓기 행사를 치렀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충남대병원은 4일 정진철 대전시 행정부시장과 보건복지부, 의학계 인사 등을 초청해 대전지역암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병원 쪽은 “암센터는 지상 1~2층에 위암, 간암, 폐암, 대장암, 자궁암, 혈액종양 진료실과 검사실을 갖췄다”며 “주요 진료 장비는 들여와 가동 중이며 암센터 수술실도 시설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5일 <한겨레> 취재 결과, 대전지역암센터는 건물만 지었을 뿐 의료 장비가 설치되지 않아 정확한 개원 시기를 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쪽은 △선형가속기 △펫-시티(PET/CT) △고화질엠아르아이(HD-MRI) △멀티디텍터시티(MDCT) 등 주요 장비들은 지난해부터 올 3월 사이 들여와 가동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이 장비들은 암센터 총사업비 236억원 가운데 병원 쪽이 부담하는 96억원에는 포함돼 있지만 대전의 다른 종합병원들도 의료서비스를 높이려고 도입하는 첨단 장비들이어서 암센터에서도 사용하겠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도입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도 “암센터는 유방암의 경우 검진에서 수술까지 1일 동안 원스톱 처리가 가능하고 간암 등 6대 암 조기진단과 치료에 건립 목적이 있다”며 “순수한 암센터 진료 장비인 초음파치료기(컬러울트라사운드)와 내시경, 심전도기, 운동부하검사기, 위 촬영기, 유방암촬영기, 수술 장비인 림프절생검장치 등은 준공식 날까지 단 1대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진료 장비가 없어 개원하는데 2달이 걸릴지 3달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준공식을 연 것은 7일 퇴임하는 현 병원장 업적을 위한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병원 진료행정실 한 직원은 “준공식 행사와 축하연을 여는데 15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준공식 일정은 지난달 중순께 위(간부진)에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병원은 노흥태 현 병원장이 7일 퇴임하고 10일 송시헌 진료처장이 3년 임기의 병원장에 오를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병원 진료행정실 한 직원은 “준공식 행사와 축하연을 여는데 15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준공식 일정은 지난달 중순께 위(간부진)에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병원은 노흥태 현 병원장이 7일 퇴임하고 10일 송시헌 진료처장이 3년 임기의 병원장에 오를 예정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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