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2차로 도로에 불법 주·정차가 심해지면서 광주지역 시내버스 기사들이 운행시간을 준수하기 어렵다며 상습정체 구간을 노선에서 빼달라고 요구했다.
광주지역 일부 시내버스 기사들은 10일 △남구 봉선동 파출소 앞(28·37·48·98번) △북구 용봉동 전남대 경영대 뒤(56·83번) △광산구 우산동 주공아파트 앞(98번) 등 상습체증지점 세 곳을 지나는 6개 노선을 조정해 달라는 진정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이 진정서에는 세 곳을 지나는 송정 98번과 금남 56번을 중심으로 기사 51명이 서명했다. 기사들이 운행시간을 맞춘다며 상습 주·정차 구간을 버스노선에서 아예 빼달라고 서명운동까지 벌인 일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은 “편도 1차선인 세 곳의 도로 양쪽을 주·정차 차량이 점령해 버스가 비껴가기조차 어렵다”며 “정시운행에 막대한 차질을 빚는 만큼 노선을 재조정하지 않으면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
김은규 광주시 버스행정 담당은 “노선을 재조정하면 주민들의 불편과 민원이 뒤따를 것이 뻔하기 때문에 운행시간 조정과 주차단속 강화 등 현실적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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