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한전봉사단, 시설 ‘노후’ 가정 돌보기 120번째
10일 오후 한전 홍성지점 사회봉사단은 충남 홍성군 홍성읍 장아무개(76)씨 집에서 전기 점검을 벌였다. 며칠 전부터 전등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고 타는 냄새도 나 대신 촛불을 켠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화창한 바깥 날씨와 달리 홀로사는 장씨 집은 지난 주말까지 내린 비로 눅눅했다. 봉사단은 방 천정과 기둥 콘센트의 전선을 점검해 규격에 맞지 않거나 피복이 벗겨진 전선을 교체하고 전등을 새 것으로 바꿔 달았다.
한전 홍성지점 사회봉사단은 2004년 소녀가장이 전기 합선으로 집에 불이나 숨지자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이 안전하게 전기를 사용하도록 돕기 위해 발족했다.
40여명으로 꾸려진 봉사단은 4년째 홍성지역의 소년소녀가장 3세대와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 및 홀로사인 노인 가정 600여 세대를 방문해 전기시설을 점검하고 성금을 모아 쌀, 라면 등 생활 필수품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장씨 집 전기 점검은 이들의 120번째 봉사 활동이다. 집 주인 장씨는 “이제는 마음놓고 추석을 맞게 됐다”고 고마워 했다.
봉사단원 김현(36)씨는 “봉사활동이라고 해야 오래된 농가이어서 전기 화재와 감전 위험이 높아 배선을 다시 하고 망가진 콘센트와 스위치를 바꿔 주는게 대부분인데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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