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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2년 키운 돼지저금통 털어 우토로 도와요”

등록 2007-09-11 21:36

전남 영광 송학중 김금숙 교사(뒷줄 맨 왼쪽)와 학생들이 ‘우토로 마을’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을 한 뒤 빈 돼지 저금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송학중 제공
전남 영광 송학중 김금숙 교사(뒷줄 맨 왼쪽)와 학생들이 ‘우토로 마을’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을 한 뒤 빈 돼지 저금통을 들어보이고 있다. 송학중 제공
영광 송학중 여학생 9명, 15일 직접 방문해 성금 전달

전남 영광의 성지 송학중 여학생들이 돼지 저금통을 털어 일본 우토로 마을 돕기 성금을 전달한다.

대안학교인 송학중 이정희(16)양 등 3학년 여학생 9명은 15일 우토로 마을 주민들에게 성금 25만7천원을 전달한다.

이양은 11~20일 일본에서 진행하는 문화답사 수업을 앞두고 자료를 찾으면서 우토로 마을을 알게 됐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시대였던 1940년대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로 끌려간 재일동포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땅 소유권이 민간으로 넘어가면서 강제 철거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양은 “일본 우토로 마을에 사는 한국인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

이양은 ‘우토로 마을’ 발표회를 끝내고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토론을 하다가 성금 모금을 제안했다. 3학년 22명 중 여학생 8명이 흔쾌히 동의했다.

이들은 주말에 외출할 때 들고 나가는 용돈 7천원 가운데 10%를 2년동안 모은 돼지 저금통 9개를 헐었다. 남학생 친구들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체육시간에 즉석에서 모은 동전을 보탰다. 이양은 “우토로 주민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작은 성의를 보탰다”며 “정부와 국민들이 앞장서서 우리의 쓰라린 역사를 보듬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15일 아토로 마을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성금을 건네기로 했다. 이들은 우토로 마을 돕기 성금 모금 소식을 듣고 학부모들이 모은 성금도 따로 주민들에게 전달한다.

3학년 여학생 담임 김금숙 교사는 “우토로 마을 발표회를 준비했던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았다”며 “어려움에 처한 동포를 돕기 위해 나선 학생들이 너무 대견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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