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퐁 ‘나리'가 지나간 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천 인근 시장 상인들이 17일 침수 피해를 입은 물건을 물에 씻는 등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흥/연합뉴스
태풍 ‘나리’에 전남 논 5700여ha피해
군·공무원 등 1만여명 긴급복구 나서
군·공무원 등 1만여명 긴급복구 나서
“만조까지 겹쳐 바닷물이 빠지질 않아 걱정이네요.”
제11호 태풍 ‘나리’가 강타한 전남 고흥군 포두면 해창 간척지에서 벼농사를 하는 김중권(46)씨는 17일 깊은 한숨을 쉬었다. 김씨는 21ha의 논 가운데 10ha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해창 간척지엔 만조까지 겹쳐 이날 오후까지도 논 600ha 가운데 80% 가량이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하루 빨리 물에 빠져야 그나마 품질이 떨어지지 않을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태풍 나리가 전남지역을 강타해 큰 피해를 입은 전남 지역의 주민들이 망연자실하고 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태풍 나리로 5700여㏊의 논이 침수되거나 벼가 쓰러진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벼 침수 피해는 고흥 2500여㏊를 최고로 순천 380㏊ 등 3062㏊로 집계됐고 쓰러짐 피해는 고흥 1800㏊, 나주 500㏊ 등 3083㏊로 나타났다.
이번 태풍이 강풍을 동반해 고흥에서 301ha의 낙과 피해가 발생하는 등 과수 피해도 발생했다. 고흥군 과역면에서 2ha의 유자 농사를 짓는 정영만(46)씨는 “유래없는 강풍으로 손을 쓸 사이도 없이 순식간에 80% 가량의 유자가 떨어졌다”며 “11월 초 수확을 앞두고 허탈하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공무원 4천여명과 경찰·군인·의용소방대 등 1만여명이 복구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흥·보성 등 수해 피해를 입은 현장을 찾아 침수된 논에 양수기를 대 물빼기를 하고 물에 잠겼던 양곡을 옮기는 등 복구에 나섰다. 도는 군부대 등 유관기관 임직원들과 공무원들이 농촌의 피해 복구를 도울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부터 2시간동안 217㎜의 ‘물폭탄’이 쏟아졌던 고흥지역의 주민들도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날 고흥읍 남계천 일대 상가 주민들은 가젠제품과 가재도구 등을 치우느라 연신 땀방울을 흘렸다. 고흥읍 시장에서 생선가게를 하는 강종심(58·여)씨는 “추석 대목에 쓸 생선 대부분이 물에 휩쓸려 갔다”며 “주변 상인들도 대부분이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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